2007년 8월 8일 수요일

[펌] ‘머리가 지끈지끈’ 냉방병…더위 피하려다 자칫 몸 탈 날 수도

[쿠 키 사회]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K씨(30)는 입사 후 첫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남들은 냉방이 빵빵한 곳에서 근무한다고 부러워하지만, K씨는 하루 하루가 지옥과도 같다.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현기증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며칠전엔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감기까지 걸렸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1천6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8%가 '올 여름 냉방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같은 환경에서 근무하더라도 남성(39.2%)보다 여성(59.6%)의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냉방병으로 인해 겪은 증상으로는 '두통 및 현기증'이 42.8%로 가장 많았다. '콧물·코막힘·재채기'는 29.7%, '피로·권태감·졸음' 9.5%, '배탈·설사' 7.4%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5.1%는 '냉방병이 심해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에어컨·선풍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두통, 소화불량, 권태감, 근육통 등으로 대표되는 이 병은 일정 온도 이상 차이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적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난다.

실내외 온도차가 부른 병

실내외 온도 차가 10℃ 이상 지속되고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떨어지면 호흡기계와 순환기계에 적신호가 켜진다.

신체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습도까지 부족하게 되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나 호흡기 증상이 일어난다.

또 피부가 찬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혈관이 수축되고 피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 얼굴과 손발이 붓고 피로해지는 등 순환기계 증상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외부기온이 30℃ 이상일 때 냉방을 시작하는데 냉방 시 적정온도는 26∼28℃로 알려져 있으며, 실내온도는 외부온도에 비해 5∼6℃ 이내로 낮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도 차이가 이보다 커지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제약을 받게 된다.

냉방병과 관련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온도가 30∼33℃일때 실내온도를 27℃로 유지한 결과 남녀 모두 약 10% 미만에서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실내온도를 21℃로 한 결과 여성의 50%, 남성의 20%에서 피로·권태·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여성은 16.7%가 생리불순현상을 일으켰다.

따라서 지나친 냉방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냉방병에 자주 걸린다.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은 노출 부위가 많아 체온 유지가 어려워 허리와 다리가 차지고 혈액순환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냉방법은 증상치료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세균성 냉방병 예방하려면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한 호텔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221명이 집단으로 냉방병에 감염돼 34명이 사망했다. 1984년 국내에서도 23명이 발병해 4명이 숨진 바 있다.

세균성 냉방병인 '레지오넬라병'은 물에 존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냉각수에 서식하다 에어컨 바람에 섞여 호흡기로 들어온다. 치사율이 20∼40%에 달하며 발열, 오한, 마른기침이나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근육통, 두통, 전신쇠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호흡기질환·신장병·당뇨병·신경통환자, 면역기능이 떨어진 노약자들은 일단 발병하면 증세가 치명적일 수 있다.

대형 건물 냉각탑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번지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병원·백화점 등 대형 건물에 설치된 중앙집중식 냉각탑은 정기적으로 검사와 소독을 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페놀류·포르말린·에탄올·오존같 은 소독제에 민감해 차아염소산나트륨 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이 중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소독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 제제의 대표적인 것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락스'다. 물을 소독할 경우 시중에서 판매하는 락스 1㎖를 물 10ℓ에 혼합하여 사용하면 된다.

전문의들은 "실내기온이 25∼28℃, 실내외 기온차가 5℃를 넘지 않게 유지하고 약간 덥게 생활하는 것이 좋으며,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장시간 닿지 않게 하고 긴소매 겉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해주는 것이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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