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1일 화요일

서천석의 행복 비타민 /

아직도 젖살이 다 빠지지 않은 뽀얀 살결의 아이 입에서 욕이 나오는 것을 들으면 대부분의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물론 아이도 당연히 화가 나는 때가 있고, 이때 화를 표출하는 말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출이 욕으로 된다는 것은 문제이고 고쳐야만 한다.

여기서 먼저 기억할 점은 아이들의 언어생활에는 주변의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욕하는 아이의 주변에는 거의 대부분 욕하는 어른이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일 수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다. 때로는 놀이터에서 만나는 동네 형일 수도 있다. 요즘 들어 가장 위험한 것은 물론 텔레비전이다. 아이들에게도 욕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흡수하기가 쉽다.

아이의 욕을 막으려면 우선 욕을 듣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 아빠가 욕을 할 경우 아이의 욕을 없애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여섯 살만 되면 상대성을 알고 있기에 부모가 욕을 계속하면서 아이의 욕설만 나무라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부모가 아이에게 욕을 많이 들려줬던 경우에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도 그런 말을 써서 미안하다. 잘못했고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욕을 하는 것은 좋지 않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욕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임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욕을 해서 혹이 생기는 벌을 받았는데 욕을 한 번 할 때마다 혹이 점점 커졌던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도 좋다. 욕 하는 것이 결코 멋있는 것도, 상대를 이기는 것도, 힘세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역시 말해줘야 한다. 힘센 영웅들의 이야기나 위인전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욕이 나쁘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면 이제는 욕을 하지 않고 나쁘다, 화난다, 속상하다, 짜증난다 등의 말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냈을 때 칭찬을 해줘야 한다.

보상을 하는 것도 좋다. 욕하지 않고 다른 말을 썼을 때 스티커를 붙여주고 5개 또는 10개가 모이면 상을 주는 식이다. 어느 정도 발전이 되면 욕을 하루 중 한 번도 안 하면 스티커를 주는 것으로 바꾼다.

욕이 지나치게 많다면 하루 종일 욕을 안 하는 것을 바로 실천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욕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 중 어느 때 또는 어떤 분위기의 장소에서부터 우선 욕을 참도록 하자. 여기에 성공했을 경우 이를 적극 격려하고 그 범위를 조금씩 넓혀 가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아이가 화가 지나치게 많거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해결이 안 되는데 이때는 아이가 다른 차원의 정서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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