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9일 금요일


설탕은 나쁘다? 나쁘다!
설탕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얼마나’ 나쁜지, ‘어떻게’ 나쁜지 물어보면 언뜻 대답이 나오지 않지요.
설탕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곧장 포도당으로 바뀝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단 음식을 먹으면 순간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문제는 일시적으로만 그렇다는 겁니다.
음 식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그것이 소화 흡수되는 동안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면서 미리 준비하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순수한 탄수화물만 남은 설탕은 다른 음식과 달리 너무 빨리 소화되어 몸이 미처 준비하기 전에 혈액 속으로 흡수됩니다.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혈당의 균형이 깨지고 놀란 뇌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는데, 이번에는 낮아진 혈당으로 기운이 빠지고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또 설탕을 먹어 기운을 차리고 싶어지는 거지요. 우리가 설탕을 먹는 횟수만큼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보니 이 기능이 고장 나 버리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또 하나 설탕의 문제는 그것이 ‘정제’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탕수수에서 짜낸 즙이 설탕으로 가공되는 과정에서 원래 사탕수수에 포함되어 있던 성분의 약 90%가 버려지고 순수한 단맛만 남게 됩니다. 버려지는 90%의 상당부분은 수분이지만 단백질과 섬유질 소량의 무기질, 비타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탕이 정제되는 과정에서 칼슘 등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다 제거되었기 때문에 소화되기 위해선 우리 몸에 있던 칼슘 등을 뽑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설탕을 먹으면 비타민이 부족해지고 이가 썩고 뼈가 약해지게 됩니다. 또한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들어 면역세포들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고 혈액의 흐름과 위장 활동도 느리게 만듭니다.


설탕의 다른 이름들
설탕이 나쁘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자 식품업체들은 제품에서 ‘설탕’이라는 말을 쏙 빼버리고 있습니다. 눈 가리고 아옹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것은 억울하지만 소비자의 몫!

무가당
자 랑스럽게 ‘무가당’이라고 적혀 있는 걸 과일주스를 보셨을 겁니다. 당을 더 섞지 않았다는 이 자랑스러움에는 속임수가 있습니다. 과일에는 원래 당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과일로 음료수를 만들기 위해 끓이고 농축시키면 다른 성분들은 파괴되거나 줄어들고 당 성분은 과다하게 남게 되지요. 신선한 과일에 들어있는 영양소를 기대 하긴 어렵습니다.

합성감미료

대 표적인 합성감미료로 사카린, 시클라메이트, 아스파탐, 아세설팜, 수크랄로스 등이 있습니다. 설탕보다 500배가량 더 단 사카린은 단무지, 뻥튀기, 거리에서 파는 삶은 옥수수 등에 많이 쓰이는데, 발암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클라메이트는 사카린보다 단맛이 떨어지지만 더 싸기 때문에 많이 쓰였는데 미국에서 쥐 실험 결과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서 지금은 사용이 중지되었습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의 단맛을 낸다고 합니다. 청량 음료수나 과자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30도 이상에서 독성 물질이 분해되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뇌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유럽에서는 뇌종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그 밖의 감미료
솔비톨, 자일리톨, 올리고당, 물엿, 수입과당, 스테비오사이드 등이 있습니다.
솔 비톨은 산딸기나 마가목 열매에서, 자일리톨은 자작나무에서 뽑아냅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들은 공장에서 발효시켜 만듭니다. 이것들은 껌, 치약, 의약품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설사를 하기도 하고, 대량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료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올리고당은 원래 천연 물질이지만 현재 쓰이는 것은 설탕이나 옥수수 가루를 원료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유전자조작원료가 쓰였을 가능성도 있지요. 물엿도 원료가 의심되고, 투명한 물엿은 표백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합니다. 스테비오사이드는 남미에서 자라는 ‘스테비아’라는 식물의 잎에서 뽑아내고, 설탕보다 300배 더 달다고 합니다. 한국, 남미,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그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이쯤 되니 뭘 먹어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음식을 조금 덜 달게 만드는 일입니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도 단맛을 내는 방법은 의외로 많습니다. 꿀이나 쌀로 만든 조청, 말린 과일 등을 대신해도 됩니다. 볶음요리를 할 땐 양파같이 단맛이 많은 채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떡이나 단 간식을 만들 땐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을 넣어도 좋구요.
설탕을 선택한다면 ‘마스코바도 설탕’ 같은 정제되지 않은 설탕을 선택하세요. 마스코바도 설탕은 공정무역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요. 생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윌리엄 더프티가 쓴 책 ‘슈가 블루스’를 추천합니다. 설탕 끊기 또는 줄이기에 큰 도움이 되어줄 겁니다.

글 : 문은정 /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그림 : 엄정애 /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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