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일 토요일

약간의 걱정과 고민은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적당히’ 행복한 사람이 ‘최고로’ 행복한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며 장수할 가능성도 높다. 28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 일리노이대(UIUC) 연구진이 행복의 ‘최적조건’을 살펴보기 위해 6종류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심리학 전문지 ‘심리학연구’ 최신호를 인용해 보도했다.

약간의 걱정은 삶을 이어나가는 데 오히려 필요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96개국 약 1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가치조사(WVS)’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삶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자신의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8~9점이라고 답한 이들이 10점이라고 답한 응답자에 비해 소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행복지수가 10점이라고 답한 대학생들이 그보다 약간 낮은 지수를 선택한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적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지수 조사 후 몇년에 걸쳐 응답자들의 생활상을 살펴본 4건의 연구에서도 10점을 선택했던 이들은 8~9점을 선택한 이들에 비해 교육이나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드워드 디어너 박사는 “이번 논문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적당히’ 행복한 사람들이 ‘극도로’ 행복한 사람들에 비해 장수하는 것으로 조사된 보고서도 있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디어너 박사는 20여년 동안 행복에 대한 연구 조사를 진행해왔다. 디어너 박사는 행복지수 10점 만점을 기록한 이들은 건강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일종의 흥분상태인 ‘최고의 행복감’은 심장혈관계를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또 “행복한 사람이 분노에 차있고 우울한 사람보다 건강하고 성공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적당히 행복한 사람이 최고로 행복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어너 박사는 “최고로 행복하다”고 답한 이들은 이미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학업이나 구직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을 덜 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불행한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최고의 행복이 정서적 안정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며 반드시 바람직한 목표가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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