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9일 수요일

우리 아이 유괴로부터 지키려면…




지난해 말 실종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혜진양 등 잇단 어린이 실종·유괴 사건으로 부모 마음은 늘 불안하다. 아동 대상 범죄와 사고는 지역·시간은 물론이고 지위·계층을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CCTV 등 어린이를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과 유괴범 추적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일단 예방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모가 아이의 등하굣길을 일일이 살필 수 없기에 자녀가 범인들에게 쉽게 유인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은 “내 아이도 유괴범의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실종아동신고센터에 접수된 14세 미만 어린이는 2006년 7014명에서 지난해 860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특 히 부모 품을 떠났으나 아직은 분별력이 약한 7∼10세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유괴범들의 주 범죄 대상이다. 이주영 생활안전연합 간사는 “과자·물건을 미끼로 아이를 꾀는 이도 있지만 ‘나 좀 도와 달라’면서 유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에게 혼자나 둘이서는 절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평소 꾸준히 다짐을 받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괴범들의 다양한 유인 상황을 가정해 그때 적절한 대처법을 일러두는 게 좋다. 한 방송 프로그램 실험 결과 모르는 사람에게 “엄마가 널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어서 가자”라는 말을 듣고 따라나선 아이는 20명 중 11명이었다. 이때 따라가지 않은 9명은 부모로부터 구체적인 유인 상황별 대처방법을 교육받았거나 형제자매, 친구가 함께 있던 아이들이었다.

일본의 어린이 범죄학자 고미야 노부오는 최근 펴낸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대교베텔스만)에서 범인이 아이에게 ‘부모님이 한 말’이라고 거짓말을 할 경우에는 “부모에게 직접 말을 들을 때와 낯선 사람이 전하는 말은 절대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대전화나 공중전화로 부모와 통화를 해 확인하도록 습관을 들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학교나 집, 친구 집을 찾아 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눌 경우에는 그가 아이 쪽으로 손을 뻗어도 만질 수 없을 만큼의 거리인 1.5m 이상 떨어져 있는 게 중요하다.

고미야씨는 또 사람의 통행이 적거나 외부에서 안이 잘 안 보이는 공원이나 주차장, 건물 사이, 노상 주차가 많은 길 등은 피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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