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8일 수요일

[News] "또 남았네…" 남은 반찬 재활용 일부 식당, 감염논란

최근 여름철을 맞아 식중독 위험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금 인터넷에선 ‘일부 음식점에서 남은 반찬을 버리지 않고 다른 손님상에 올리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남은 반찬을 다시 내놓는 것이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반찬을 버릴 경우 자원낭비인데다, 음식점이 수지를 맞추기 위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반대하는 네티즌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한 고급 음식점이 무려 18년 간 손님이 먹다 남긴 회를 모듬회로 만들어 다른 손님에게 제공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먹다 남긴 반찬, 먹어도 탈 없을까?
우리나라는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 한상 가득 차려놓아야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으로 여기는 전통이 있다.

또한 일본처럼 개인 접시에 조금씩 덜어 먹는 게 아니라 한 그릇에 여러 사람이 수저를 담그며 나눠 먹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음식점들도 손님을 모으기 위해 풍성하고 더 많은 종류의 반찬을 담아내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그렇게 보기 좋게 한상 차려냈지만 문제는 뒤처리이다.

손님이 반찬 접시를 거의 비울 경우에는 버리면 되지만 반쯤 이상 남긴다면 음식점 입장에서는 ‘버리자니 아깝고 다시 내놓자니 뭔가 찝찝한 느낌’이다.

광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시정(가명·45)씨는 비교적 깨끗한 반찬은 새로운 용기에 보기좋게 담아 다른 손님에게 제공하거나 고추장 등 양념이 조금 묻은 경우 물에 헹궈 찌개나 볶음밥 등의 재료로 이용한다.

김 씨는 “우리도 손님들이 혹시나 식중독이라도 걸릴까 불안하지만 지금처럼 물가가 비싼 시기에 단가를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양심을 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같은 ‘남은 반찬 재활용’은 한국인들의 식문화를 고려해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고 비위생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이미숙 교수는 “B형 간염이나 결핵,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다른 사람의 타액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특히 대장균, 포도상구균등 식중독균이 나올 수 있어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타액에는 1㏄당 1억~10억 개의 균이 있지만 건강한 사람의 경우 체내 백혈구나 위산 등에 의해 자연 살균된다.

그러나 구강 점막에 손상이 있거나 위 절제술이나 위경련 질환으로 위가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전남대학교 감염내과 박미숙 교수는 “노출된 바이러스의 양이나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바이러스는 타액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남은 반찬 재활용’의 경우 전파 경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일부 음식점에서 행해지는 남은 반찬 재활용은 불특정 다수의 타액이 섞여 간염이나 호흡기 질환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어 문제라는 것.

특히 이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의 경우 타인의 타액이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장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각종 아이디어, 실효성은 '글쎄'
그렇다고 비양심적인 일부 음식점 때문에 집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음식업중앙회복지부와 함께 1992년부터 ‘좋은 식단 실천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좋 은 식단 실천 운동’이란 음식점들이 ▲소형찬기 보급을 통해 음식물 먹을 만큼 덜어먹도록 권장하기 ▲음식물낭비를 위한 반찬가짓수 줄이기 ▲남은 음식 싸주기 등을 통해 위생적이고 알뜰하며 영양적으로 균형이 잡힌 식단을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운동이다.

협회는 신규 등록 음식점에게 음식점 위생교육 6시간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기존 음식점은 1년에 3시간 교육을 시행해 이러한 권장사항을 알리고 있다.

또한 협회는 1982년부터 1991년까지 표준화된 식단에 따라 손님의 주문에 맞춰 식사를 제공하는 제도인 ‘주문식단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반찬의 추가주문에 따른 추가요금 지불 등 문제가 발생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실적으로 모든 음식점들이 ‘좋은 식단 실천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했지만 이용자들이 오히려 불편해하고 서비스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며 “손님들이 비양심적인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복지부가 음식점 위생 상태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남은 반찬 재활용’의 경우 크게 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면 증거가 없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67&articleid=2008052810100253880&newssetid=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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