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8일 목요일

[뉴스] 고독에 '황혼 자살' 노인들 유서엔 자식 걱정 가득

서울대 박형민씨 박사학위 논문서 유서 분석

#. 너희들에게 큰 짐이 될까 숨이 막힌다. 엄마가 방을 내놓았는데 계약금 이백은 통장에, 잔금은 천 사백이다. 하루 속히 연락해 받거라.(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자살한 60세 여성)

#. 아내의 뒤를 따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옵니다.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였건만, 어떤 생각으로 나를 외면하는지 알 수가 없군요. 자식들에게 천덕꾸러기 되기 전에 하나님께 죄가 될 줄 알면서도….(2004년 자살한 65세 남성)

2000년 이후 노인 자살율이 급증하고 있으며, 그 주요 원인은 자녀의 외면에 따른 소외감과 고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외로 자살한 노인 대부분이 원망은커녕 마지막 순간까지 자녀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있다.

27일 서울대가 공개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전문연구원의 사회학과 박사학위 논문(자살행위의 성찰성과 소통지향성)에 따르면 1994년 전체 자살자의 14%에 불과했던 60세 이상 노년층 비율이 2004년에는 31.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지역 등 3개 경찰서 수사기록에 첨부된 노인 자살자 81명의 유서를 분석한 결과, 70% 이상이 배우자 사별이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녀의 외면이 겹치면서 나타난 소외감을 비관하다 숨졌다.

박형민 박사는 "자살 원인을 정확히 나눌 수는 없으나, 치매 등에 의한 우발적 자살을 제외하면 노인 자살의 대부분은 소외감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살한 노인들은 그러나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신을 외면한 자녀를 격려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60대 자살자의 경우 58%가 자녀를 격려하는 유서를 남겼으며, 70대 자살자의 비율은 63.3%에 달했다.

지난해 숨진 70대 남성은 "더 이상 짐이 도기 싫어 이런 선택을 하지만, 시험을 앞둔 손자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박형민 박사는 "자살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지만, 주변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의사 소통의 방식"이라며 "논문에서 분석한 노인 자살자 역시 자녀에게 소외된 상황에서 자신을 알리는 최후의 수단으로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자녀들이 평소에 부모의 생각과 경험을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59b&oid=038&aid=0001970767

2008년 8월 26일 화요일

“행복도 절망도 길어봐야 2년… 충격 클수록 빨리 회복”

에어컨에 온도자동조절장치가 있어 아무리 덥더라도 실내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행복조절장치’가 있어 평생 동안 ‘기본적인 행복수준’을 유지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행한 사건이 발생해도 그 상태는 오랜 기간 지속되지 않아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사실로 증명된 것.

프랑스, 영국, 미국 경제학자들이 20년간 18~60세 독일인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살다보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큰 사건이 일어나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만 행복조절장치가 작동해 머지않아 종전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고 ‘경제학저널(Economic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적응력’이라 불리는 인간의 심리적 과정을 살핀 것으로, 적응력은 인간이 좋든 나쁘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영국 BBC 방송, 유력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진은 대상자들에게 20년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삶의 행복감에 대해 묻고, 인생에 어떤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지를 알아본 후 이 사건과 행복감의 관계를 알아봤다.

배우자 사망-이혼 충격, 실직때보다 더 빨리 잊혀져

연구 결과, 실직한 사람들은 직업을 잃어 생긴 불행한 마음 상태가 5년이나 지속됐다. 반면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하는 등의 정신적인 충격이 큰 사건이 있은 후에도 삶의 행복감이 저하됐지만 곧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2세 출생 등 기분 좋은 사건이 있었을 때의 영향도 일시적이었다. 아이를 낳고난 후의 행복감은 일상적인 기분으로 돌아오기까지 2년 동안 지속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영국 부르넬 대학 야니스 조젤리스 박사는 “‘세월이 약이다’는 오랜 속담이 진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종전의 다른 연구 결과에서도 사람들이 불운을 겪고 난 후 회복하는 시간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생일대 사건 나도 이전상태로 곧 회복 ‘세월이 약’

그는 이어 “문학작품 속에서 보듯 하반신 불구가 된 사람이 몇 년이 지난 후 이런 불운을 겪지 않은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이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오랫동안 행복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프랑코이스 모스코비치 심리학 박사는 “사람들은 행복의 기초가 되는 고정 범위를 가지고 있어 인생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나도 그 영향은 일시적일 뿐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는다”며 “‘행복조절장치’의 개념이 존재하므로 일생일대의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도 이전의 상태로 빠르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2008년 8월 23일 토요일

[뉴스:건강] 아이가 뚱뚱해요? 8가지 섬유질 음식 먹여봐요!, 체중 늘면 콜레스테롤 증가… 콩 딸기류 등 즐겨먹는 식습관 중요

어린이들이 계속 뚱뚱해지고 있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진다. 콜레스테롤의 축적은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2~19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170mg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아이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 이상을 웃돌게 된다.

미국 영양학자인 타냐 주커브롯 박사는 최근 폭스뉴스 온라인판에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섬유질 음식 8가지를 소개했다. 타냐 박사는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대항마”라며 “딸기류, 곡물, 콩, 파스타, 대두, 팝콘, 땅콩버터, 다크초콜릿 등이 어린이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수 있는 8가지 섬유질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섬유질이 나쁜 콜레스테롤 줄여 심혈관병 등 예방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섬유질 섭취량을 27~40g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한국영양학회는 하루 20∼25g의 섬유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다음은 타냐 박사가 소개한 어린이를 위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8가지 음식에 대한 설명.

1. 딸기류

어떤 딸기 종류든 간에 어린이에게 좋다. 산딸기는 섬유질이 가장 풍부하다. 한 컵에 8g에 달하는 섬유질이 들어 있다. 사과와 같은 과일의 껍질도 섬유질이 풍부하다. 어린이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므로 잘 씻어 껍질을 깎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2. 곡물

곡물은 어린이들이 하루 섭취해야 할 섬유질 양의 절반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고섬유질 식품. 반 컵 정도의 곡물에는 4~14g의 섬유질이 함유돼 있다.

3. 콩

강낭콩, 누에콩과 같은 콩을 말한다. 몸의 근육에 필요한 단백질 뿐 아니라 콩 한 컵에는 8g의 섬유질이 함유돼 있다. 콩은 고기와 같이 요리해 먹으면 좋다.

4. 파스타

많은 어린이들이 파스타를 즐겨먹는다. 만약 자녀가 파스타를 좋아한다면 통밀 파스타를 먹여라. 껍질을 깐 밀로 만든 파스타보다 통밀로 만든 파스타는 정제된 탄수화물이 덜 들어 있으며, 섬유질은 더 많이 함유돼 있다.

5. 대두

메주콩을 말한다.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대두로 만든 음식을 먹여라. 대두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파워 음식’이다. 대두에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병이나 성인병과 같은 질환을 예방한다.

6. 팝콘

스낵으로 어린이들의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면 팝콘을 빠뜨릴 수 없다. 옥수수 낱알 한 컵에는 7g의 섬유질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함유돼 있지 않은 감자 칩과 같은 다른 스낵류와 비교했을 때 팝콘은 어린이들이 즐겨먹으면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스낵이다.

7. 땅콩버터

땅콩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땅콩버터는 섬유질이 함유돼 있어 2큰술 정도면 2g의 섬유질을 얻을 수 있다.

8. 다크초콜릿

어린이들은 밀크초콜릿이나 다크초콜릿 상관없이 먹지만 코코아가 많이 들어가 검은색을 띠는 다크초콜릿이 건강에 더 좋다. 다크초콜릿에는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혈소판 응집을 막고 모든 세포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운반하는 모세혈관의 기능을 강화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크초콜릿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의 10% 가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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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어디선가 본 또 다른 뉴스는 너무 많은 콩의 섭취는 또 않좋다고 -- 학습저해인지, 키가 안큰다였나...기억은 안납니다.
http://www.kormedi.com/news/health_report/1185212_2914.html
[뉴스:건강] 탄수화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6가지, “비만의 주범인양 몰리지만… 인체 건강 지키는 자연치유제”

사람들은 흔히 살이 찌면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섭취한 탓”이라고 말한다. 탄수화물이 들으면 억울할 소리다. 탄수화물이 가장 영양가가 많고, 가장 맛이 좋으며, 우리 몸을 가장 날씬하게 해줄 수 있는 영양소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인체는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전환시켜 힘을 얻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나머지는 나중에 쓰기 위해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해둔다.

식물성 식품에 주로 함유된 탄수화물은 성질에 따라 단순 탄수화물과 복합 탄수화물로 나뉜다. 단순 탄수화물은 대부분 당분으로 이뤄져 있어 몸에 좋지 않다. 흰색 밀가루, 백설탕 등이 대표적 단순 탄수화물 형태의 식품.

“복합 탄수화물은 살찔 걱정 없는 에너지원”

반면 녹말과 섬유소로 이뤄진 복합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서서히 소비되며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이다.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 판은 8일 미국영양사협회(ADA) 대변인인 보니 타압 딕스 박사의 도움말을 인용해 '탄수화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6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1.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몸이 좋지 않을 때 파스타나 쌀로 만들어진 녹말음식을 먹고 싶어한다. 통곡물 빵과 시리얼과 같은 복합 탄수화물은 녹말과 섬유소로 이뤄져 있으며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돕는다. 세로토닌은 기분, 잠, 식욕 등의 조절을 돕는 긍정의 호르몬. 통증이나 아픔을 이겨내도록 돕기도 한다. 통밀 파스타, 검정쌀, 고구마 등도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다.

2. 날씬하게 해준다.

도넛은 건강 음식이 아닐지 모르지만 1g당 4kcal에 해당하는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다. 브로콜리, 적색 녹색 황색의 고추, 콩류, 옥수수, 검정쌀과 같은 식품에는 복합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칼로리는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것이 역효과를 가져오는 이유다. 살을 좀 빼고 싶다면 칼로리가 적고, 포만감을 지속시킬 수 있는 복합 탄수화물을 즐겨라.

3. 섬유질의 원천이다

대부분의 복합 탄수화물에는 당분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포만감을 주는 데다가 섬유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섬유질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가 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고 변비를 막아준다. 밀겨와 통밀 등의 복합 탄수화물에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귀리, 당근, 사과 등에 끈적이는 젤 형태로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아 심장병과 뇌중풍의 위험을 낮춘다. 뿐만 아니라 혈액 내 포도당 수치를 안정시키며 당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하루 섬유질 섭취량은 여성 21~25g, 남성 30~38g이다.

4. 배고픔을 달래준다

배고픔의 고통에서 이겨내고 싶다면,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 들어 있는 식단을 먹는다. 저항성 전분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감자, 보리, 콩과 같은 탄수화물 식품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식품들을 불에 익혀 요리했을 때나, 차갑게 했을 때 저항성 전분이 형성된다. 이러한 영양분은 배고픔을 달래면서도 체중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5. 활력을 갖게 해준다

복합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내게 하는 발전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그뿐 아니라 규칙적으로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해 주면 뇌, 뼈, 땀샘, 호르몬, 심장 등 몸의 어느 하나 뺄 것 없이 좋은 영향을 미친다. 운동에 열광하고, 더 활력이 넘치고 싶다면 탄수화물을 섭취해라. 힘을 북돋아 주는 먹을거리로는 통곡물 크래커, 저지방 요구르트에 찍어먹는 과일 등이 있다. 일을 마친 후, 통곡물 빵 한 조각을 먹으면 재충전이 가능하며, 좋아하는 과일을 갈아 마시는 것도 힘을 내는 데 좋다.

6. 자연 치유를 돕는다

많은 사람들이 검은쌀, 샐러리, 통곡물, 딸기 등을 포함한 좋은 탄수화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들 탄수화물에는 리보플라빈(B2), 니아신(B3), 판토텐산(B5) 등의 비타민과 비타민C, 그리고 크롬, 마그네슘,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심장발작의 원인이 되는 시스테인(homocysteine)을 중화시키는 영양소로도 잘 알려진 폴산도 풍부하다.

탄수화물은 식물만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라는 뜻인 파이토뉴트리언트의 하나다. 이밖에 시금치에는 눈에 좋은 루테인이 들었고, 토마토에는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리코펜이 들어 있다. 또 고구마에는 장수와 관련 있는 카로테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탄수화물은 이 같은 파이토뉴트리언트의 대표선수로서 질병을 이기는 자연치유제다.

http://www.kormedi.com/news/health_report/1185259_2914.html
[뉴스:건강] 소아 간질 “藥보다 음식으로”, 고지방 저탄수화물 요법 증세 완화

미국 영화 ‘아들을 위하여(First do no harm, 1997)’를 보면 간질을 앓고 있는 아들이 약물치료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과자부스러기 하나까지도 통제할 정도로 식단을 조절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식단 조절법이 간질 치료를 위해 192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케톤생성 식이요법’이다.

약물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 하는 난치성 소아 간질 환자들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고 고지방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게 하는 이 요법의 효능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 헬렌 크로스 박사팀은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고 한 번도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해본 적이 없는 간질환자 2~16세 소아, 어린이 14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3개월의 차이를 두고 캐톤생성 식이요법을 이행한 결과, 이 요법을 먼저 행한 아이들의 간질 발작이 39% 감소한 반면 아직 실행하지 않은 아이들은 간질 발작이 36.9% 증가했다고 의학전문지 ‘랜셋 신경학회지(The 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인체는 탄수화물 또는 단백질이 부족하면 지방을 분해해서 모자라는 에너지를 보충하는데 이 때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이라는 유기화합물이 나와서 케토시스 상태에 이르고 이 케토시스 상태가 경련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요법이라 불리는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이 원리를 이용한 것.

영국 BBC 방송,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온라인 판 등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이 3개월이 지난 다음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끝까지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받은 54명 중 28명에게서 간질 증상이 호전됐다. 그러나 이 식이요법을 받지 않은 49명 중에서는 4명만이 간질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먼저 받은 아이들 가운데 5명은 간질발작이 90%이상 감소했다.

헬렌 크로스 박사는 “간질 환자의 부모들은 처음 2주일 동안은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꽤 어려워했지만 아이들이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을 보고서는 이 식이요법을 잘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케톤생성 식이요법이 약물치료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이 요법의 식단대로 먹으면 음식이 맛이 없어 변비, 구토, 무기력증, 허기 등의 부작용이 있고 영양의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환자 상태를 봐가며 이 요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www.kormedi.com/news/health_report/1184579_2914.html
[뉴스:건강] 나이 들면 과식, 살 잘 찌는 이유는?
25~50세인 사람은 특히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과식을 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호주 모나시대 의대 생리학과 연구팀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뇌에 있는 식욕억제 세포가 퇴화돼 배고픔을 더 많이 느끼게 되고 더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경내분비학 전공 제인 앤드루스 박사팀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식욕을 억제하는 뇌 속 세포를 공격해서 이 세포들이 훼손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앤드루스 박사는 이런 세포의 퇴화 과정은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더 활발히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활성산소 공격에 뇌속 식욕억제세포 기능 퇴화

앤드루스 박사는 “25~50세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는 과식을 억제하는 신경세포가 점점 줄어든다”며 “이 시기는 살찌기가 가장 쉬운 나이이므로 과식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최근 20~30년 사이에 탄수화물과 당분이 듬뿍 들어 있는 음식이 널리 유행하게 됐고 이것이 식욕억제 세포의 퇴화를 일으켜 비만이 사회문제로 인식될 정도로 널리 퍼졌다고 설명했다.

위 장이 비어 있으면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분비되고, 배가 부르면 식욕을 줄이는 POMC라는 뇌 속 신경세포가 작동한다. 활성산소가 POMC 세포를 공격해 식욕억제 세포가 손상되면 허기를 느끼는 신호와 배가 불러 먹는 것을 멈추도록 뇌로 보내는 신호 사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는 것.

탄수화물 당분 많이 먹을수록 식탐조절 어려워

앤 드루스 박사는 “탄수화물과 당분을 많이 먹을수록 식욕억제 세포는 더 많이 손상되고, 식욕억제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더 많이 먹게 되는 순환구조를 형성한다”며 “식욕억제 세포가 줄어드는 것이 어른이 되면 뚱뚱해지는 복잡한 이유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의 권위 있는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21일 소개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sid2=245&cid=3118&iid=45343&oid=296&aid=0000000599

2008년 8월 17일 일요일

[뉴스:육아] 초등 입학 전 정크 푸드 즐기면 공부 못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정크 푸드를 많이 먹으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 국 런던대학 페인스테인 박사팀은 영국 정부 차원에서 정크 푸드와 비만과의 관계를 조사한 ‘아본 부모-자녀 종적연구(ALSPAC, 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에 등록된 1만40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본 종적연구에 기록된 어린이들의 식단과 △4, 5세의 초등 입학 전 평가 △6, 7세 대상 1단계 국가시험 △10, 11세 대상 2단계 국가시험 등 3가지 시험평가를 토대로 정크 푸드와 학업 성취도와의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특히 3살 때 포테이토칩, 롤리 팝 사탕 등의 정크 푸드를 즐겨 먹은 아이들은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점심이나 간식이 학업성취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3살 정도부터 일찍 정크 푸드를 먹은 어린이의 학업성취도에서만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는 것.

영국에서는 전체 미취학 아동들 중 25%가 3살 정도에 정크 푸드를 먹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만약 어린이들이 정크 푸드를 너무 이른 나이에 많이 먹었어도 빨리 건강한 식단으로 바꾼다면 몇 년이 지나서는 학업 성취도를 조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 국정부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결과는 ‘역학 및 공중보건학지(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5일 보도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sid2=245&cid=3118&iid=44399&oid=296&aid=0000000569

2008년 8월 11일 월요일

[뉴스:육아] 다문화가정 자녀 55% 언어능력 문제 심각
부모 중 한쪽이 외국인인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언어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4월13일과 7월6일 두 차례에 걸쳐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만 2∼7세 자녀 47명을 대상으로 언어발달검사를 1대1 면접방식으로 실시한 결과 55%인 26명이 언어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 사대상 어린이의 부모 국적은 베트남(12명), 중국(11명), 필리핀(8명), 일본과 몽골(각 5명) 등 10개국이었다. 조사대상 중 학습지원이나 언어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는 26명(55%)이었고, 지속적 관찰이나 심리·지능검사, 사회성 증진이 필요한 어린이도 12명(26%)이나 됐다. 정상범주로 분류된 어린이는 9명(19%)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신청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많은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이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지난해(5305명) 보다 41% 증가한 75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화여대 발달장애아동센터와 연계, 언어발달검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된 17명의 어린이들에게 9월부터 6개월간(주 2회) 언어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59b&oid=005&aid=000032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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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얘기로 이런 검사나 자료는 무척 신빙성이 없다만, 생각해볼만한 문제라 판단되여 옮겨와봅니다.

2008년 8월 5일 화요일

[요리] No설탕!!..과자대신 식빵으로~ <러스크>  [출처] No설탕!!..과자대신 식빵으로~ <러스크>

이제 수민이는 어느 정도 간식의 세계를 알게 되어.. 밥이 음식의 전부가 아니란 걸 안답니다.ㅎㅎ

그래서 어김없이 끼니때를 전후로 간식을 찍어내야 하는 간식공장장 엄마 ㅡ.ㅡ;;

냉동실에 식빵이 조금 남았길래 올만에 러스크를 만들어 보았어요.

설탕들어가서 한동안 안 만들었었는데.. 아가베시럽을 사용하니 훨씬 좋더라구요.

버터 대신으로 포도씨유 사용했구요~ 이 정도면 아이간식 재료로 많이 착하지요^^

이제 자주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료: 식빵 두 장, 포도씨유 2T, 아가베시럽2T

식빵은 가로든 세로든 스틱형식으로 길게 잘라주세요.

오븐팬에 종이호일 깔고 자른 식빵을 줄줄이 늘어놉니다.

솔을 이용해서 앞면에 포도씨유를 일제히 발라줍니다.

그 위에 아가베시럽을 또 덧발라줍니다.

식빵들을 한 번 뒤집어서 뒷면에도 똑같이 해줍니다.

포도씨유 바르고 아가베시럽 바르고요..... (옆면까진 안 하셔도 돼용~~)

180도 예열된 오븐에 15분 정도 구워주시면 됩니다. (굵기에 따라 시간조절 해주세요)

너무너무 고소하고 바삭바삭 맛있는 러스크~

심심한듯 달콤해서 자꾸자꾸 먹게 돼요~~ 설탕이 안 들어가서 그나마 위안을^^;;

수민이도 이게 뭐냐고 계속 물으면서 "마시떠~" 라고 하네요.ㅋㅋ

수민이가 더 커갈수록, 세상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그만큼씩 엄마는 더더 분주해질 듯 합니다.

2008년 8월 2일 토요일

[뉴스] 독일의 무서운 젊은이들/임혜지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01322.html






나의 모교인 칼스루에 공대는 독일에서도 유일하게 건축과 전교생에게 집중적인 실측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학생들은 소정의 예비교육을 받은 후, 1주일 동안 어느 경치 좋은 시골 동네에 가서 합숙하며 문화재 건물을 실측하는 실습을 한다. 가정에서 곱게 자란 대학 초년생들에게 이 훈련기간은 아마도 고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남녀 학생들 백여 명이 체육관 바닥에서 자며 부족한 화장실과 샤워실 앞에서 줄을 서는 것도 요즘 청소년들에겐 드문 경험이겠지만, 어둡고 더럽고 위험한 건물에서 작업하여 생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실측도면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내는 일은 고난도의 노동이다. 실수를 통해 깨쳐가며, 자칫하면 일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강박감과도 싸우는 정신노동이기도 하다.

올해 내게 배정된 학생들은 우연히 전부 여학생들이었다. 유난히 학구열이 많고 실력이 뛰어난 그룹이었다. 처음에 나는 천재 여섯 명을 맡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배움의 속도가 빨랐고, 내가 힌트 하나만 줘도 자기네들끼리 의논해가며 줄줄이 깨쳤다. 모처럼 적수를 만난 나는 지극정성으로 가르쳤고, 학생들은 초보자의 도면이 아닌 전문가의 도면을 목표로 기염을 토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이들 모두가 천재가 아니라는 것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뛰어난 학생도 있었지만 유난히 행동이 굼뜨고 사고가 느린 학생도 있었고, 대부분은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나는 보편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이 그룹의 실력이 특별히 뛰어난 이유가 궁금하여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우선 개개인의 성품이 착하고 양보를 잘하는 점이 돋보였고, 친구들 간에도 예의가 바르고 서로 배려하는 점이 남달랐다. 그룹 안의 노동분담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세력다툼이 없었고 평등했다.

수직관계에 있는 나에 대한 자세도 건전했다. 내게 공손했지만 나를 특별히 어려워하지도 않았다. 가르치는 일을 목적으로 이 자리에 있는 내 앞에서 무엇을 모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들이 이해할 때까지 똑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면 나를 우습게 보는 대신에 오히려 고무적으로 여겨 함께 머리를 짜서 해결책을 찾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평소에 빠릿빠릿하게 잘 따라오는 학생들은 나와 비슷한 아이디어를 냈고, 평소에 이해가 좀 느린 학생들은 나와는 다른, 그러나 때로는 나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실력에 확신이 들자 나는 욕심을 내어 하나의 모험을 제안했다. '이 과목의 목적은 실측의 원리를 이해하고 협동작업을 연습하는 것이다. 너희는 그 목표를 100% 달성했고, 이대로 간다면 분명히 최고점수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각자 분담한 일만 잘했을 뿐이어서 개인적으론 실측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을 것이다. 초보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너희가 초보자의 단계를 좀 더 빨리 뛰어넘고 싶다면 분담된 역할을 바꿔가며 일해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일의 속도가 떨어지고 실수가 늘어서 성적은 약간 떨어질지도 모른다. 너희가 여기에 온 이유가 전문가의 도면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인지 생각해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학생들은 당장에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좀처럼 분담된 역할을 바꾸지 못했다. 이제 막 일을 배우는 초보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기대를 접었다. 그러나 내가 잠시 다른 곳에 다녀와서 보니 학생들은 어느새 각자 다른 일을 맡아서 하고 있었고, 조금 있다가 또 분담을 바꾸는 것이었다. 기특해서 나중에 물어봤더니 이제 막 손에 익은 일을 놓고 다른 일을 하기가 너무 겁이 났는데 친구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떠밀어가며 일을 바꿨다고 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는 실수도 더 많이 생기고, 마지막엔 시간이 모자라서 밤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했지만 학생들은 끝까지 침착했고 화목했다. (나중에 평가회에서 학생들은 최고점수에서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으나 대단히 만족했고, 내게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들었다.)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이런 젊은이들이 이끌어갈 독일의 미래를 상상했다. 평범한 재능을 특별한 실력으로 승화시키는 토양이야말로 독일의 경쟁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비결은 구성원들 사이의 인간적인 예의와 배려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왔더니 내가 만난 학생들보다 한 살 어린 우리 아들이 막 아비투어 시험(고등학교 졸업시험이자 대학교 입학시험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한 과목 치는 데 대여섯 시간이나 걸려서 A4용지 이삼십 장씩 써내는 논술형 시험이었고, 며칠에 한 번씩 한 과목씩만 치렀다. 내가 없는 동안에는 제 여동생이 싸주는 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무난히 잘 치렀다고 했다.

그런데 아들은 시험기간 중에도 짬짬이 학교의 졸업문집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쉬지 않고 공부만 해봤자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일을 해도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집에 모여서 같이 편집일을 하는 여학생 두 명도 우리 아들만큼이나 날라리들일 것이라고 난 무턱대고 믿어버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험 전날에도 졸업문집을 만든다고 모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날 저녁을 함께 먹으며 나는 여학생들에게 아비투어가 끝나면 무엇을 할 계획인지 물어봤다. 한 여학생이 자기는 그간 공부에 질렸기 때문에 일 년쯤 놀다가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그렇지, 순 날나리로구나. 독일에선 공부를 못해도 학생자치회에서 인정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느니 얼마나 좋아?

졸업식 날이 되었다. 독일에선 등수라는 건 없지만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겐 상으로 책을 주었다. (성적이 1부터 6까지 있는데 5와 6은 낙제점수이고 숫자가 적을 수록 성적이 좋다. 평균 1.8 이하면 상을 준다.) 90명 졸업생 중에 대략 1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상을 받았는데, 시험 전날에도 공부 안 하고 졸업문집을 만든 날나리 학생 세 명이 모두 포함된 것이 내겐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진학을 미루겠다는 왕날나리 아가씨는 전과목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난독증에 아직도 구구단을 못 외우는 우리 아들이 고학년으로 가면서 성적이 나아지긴 했지만 상을 받으며 졸업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아들은 지난 학기 성적표를 깜빡 잊고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았고, 우리 부부도 물어보는 걸 잊어버렸다.)

졸업식은 대형 홀을 빌려서 저녁을 먹으며 자유스럽게 진행되었다. 체육선생님이 사회를 보면서 마침 같은 시간에 치뤄지는 월드컵 결승전의 스코어를 간간이 알려주는 친절을 발휘했다. 학생들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차례로 무대에 올라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성적표를 받았고, 여학생들은 양뺨에 교장선생님의 키쓰를 받았다. 부상으로 독일물리학회나 수학학회의 회원증과 함께 1년 회비를 면제 받는 학생들도 서넛이나 있었다. 고등학교의 마지막 2년 과정은 전공을 정해서 공부했으므로 학생들은 과목별로 무대에 올라 전공 선생님과 함께 자유스럽게 지난 2년을 추억했다. 우스개소리도 많이 나왔지만 가슴이 뭉클한 장면도 많았다. 학생들이 선생님 앞에 단체로 엎드려 절을 하기도 했고, 어떤 선생님은 너희같은 학생들을 만나서 내가 많이 배웠노라고 학생들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도 했다.

독일의 68학생운동은 무엇보다도 학교의 개혁을 가져왔다. 구세대의 저항도 만만찮았지만, 변화의 필요성이 사회전반에 공감되고 일단 개혁의 시동이 걸리자 학교는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구태의연했던 학교시스템은 시대에 맞도록 개편되었고 권위적이던 학교 분위기도 민주적으로 바뀌어갔다. 학생 자치회와 학부모 평의회가 결성되어 학교측에 대항하여 힘의 균형을 이루는 한편 삼각의 새로운 공조체제를 열었다. 70년대 중반에 독일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개혁이 자리잡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던 나는 30년이 지난 오늘날 아들의 졸업식에 참여해서 그 결과를 보았다.
학생들은 학창생활을 빛내준 몇몇 친구들을 거명하며 특별히 감사를 표시했다. 그 이유가 전부 희생적인 봉사와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 착함 등등, 경쟁사회와는 거리가 먼 성격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졸업문집을 보니 각 학생들에 대한 단상이 친구들에 의해 쓰여졌는데, 남을 돕고 배려하는 성격이 학생들 간에 가장 높이 평가되고 가장 자주 쓰이는 칭찬, 즉 덕목 1호라는 점이 내겐 참으로 신선했다. (개인적인 경험이라 독일 전반으로 보편화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학생자치회장의 연설이었다. '너희는 암만 공부를 열심히 해도 나중에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행여 일자리를 얻었다 하더라도 곧 실직할 것이다.'라는 세뇌 속에서 자기네들은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넉넉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선 아이들도 저렇게 착하게 크는구나 싶었던 나는 그제서야 시대를 되돌아봤다. 통독 이후의 지긋지긋한 경제적 침체와 불안 속에서 자라난 세대가 바로 이 아이들이었다. 학교의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도 전과목 만점의 성적을 받아 대학입학과 동시에 세계 굴지의 회사에 고액의 연봉으로 스카웃된 이 학생자치회장은 어떤 학생을 지목하여 감사를 전하는 말로서 연설을 맺었다. 아무런 감투도 쓰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학교라는 사회를 실지로 이끌어왔다는 그 학생은 앉은 자리에서 그냥 싱긋이 웃어보였다.

나는 내가 맡았던 건축과 학생들을 떠올렸다. 평범한 아이들이 모여서 서로 도와가며 천재적인 발전을 이루는 사회가 바로 이런 것일까? 각박한 경쟁시대에 이런 상생의 현명함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독일의 교육시스템에서 나오는 것일까? 요즘 세상엔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이 복잡해지고 커졌다. 사람 이름 앞에 등수를 붙여 따로따로 경쟁시키는 시스템에서 어떻게 효율적인 분업과 협동을 배울 수 있는 것일까?

공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학부모 평의원으로 열심히 일하는 남편은 독일 교육의 앞날을 걱정한다. 교육시스템에 타성이 쌓이고 순발력이 떨어져서 다시금 개혁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열을 낸다. 작금의 시스템으로는 세계화 시대에 경쟁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인적자원을 배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인적자원을 배출하기 위해, 즉 기회의 평등과 재능의 개별적인 계발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학생의 인격이 좀 더 존중받는 학교 풍토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독일 사회에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핀란드를 모델 삼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적자원이기에 앞서 그들의 유일한 인생을 값지게 살 권리가 있는 영혼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뮌헨에서 임혜지 im1@hanamana.de




글을 쓴 임혜지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10대때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 칼스루에공과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건축사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뮌헨에서 살고 있는 임씨는 프리랜서로 독일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실측조사와 발굴연구를 하고 있다. 2003년에는 <프리드리히 바이브렌너 시대의 칼스루에 주택>을 독일 유명출판사에서 펴냈고, 그동안 <인터넷한겨레> 등에 써온 글을 묶어 2008년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한겨레출판)을 펴냈다. 이 글은 임씨가 자신의 블로그(www.hanamana.de/hana)에도 실었다. 임씨의 블로그에는 좀더 다양한 글과 이 글에서 다룬 내용에 대한 출처가 기록돼 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