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3일 화요일

[건강]21세기는 ‘노화’와의 전쟁


[동아일보]

혈액정화, 호르몬 치료, 태반 주사, 콜라겐 화장품 등 항노화 산업 인기

2000년대 초반 ‘잘생긴 얼굴’이란 뜻의 ‘얼짱’이란 신조어가 유행했다. 이후 ‘멋진 몸’이란 뜻의 ‘몸짱’이란 단어가 만들어져 청춘 남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자 ‘동안(童顔)’이란 단어가 대세를 이뤘다.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을 미남미녀의 주요 조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건강’의 의미도 ‘아프지 않는 것’을 넘어 ‘보다 젊게 사는 것’으로 바뀌었다.

2005년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주목받게 될 5대 트렌드 중 하나로 ‘항노화(anti aging) 산업’을 꼽았다.

항노화란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켜 젊음을 최대한 연장시키는 것. 노화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는 ‘항노화 의학’도 생겼다. 삼성의료경영연구소는 항노화 의학을 의료계의 ‘블루오션’으로 꼽기도 했다.

과거 중국 진시황이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불로초를 찾기에 열을 올렸다면, 지금은 단순한 수명의 연장이 아니라 ‘젊음의 연장’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10년 전 모습을 되돌려 주는 이른바 ‘백 텐(go Back to Ten years ago) 성형’, 콜라겐 화장품 등 항노화 화장품, 항산화제 비타민 같은 항노화 영양제, 항노화 클리닉, 항노화 에스테틱의 등장은 항노화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보여준다.

○ “내 몸은 얼마나 늙었을까?”

TV 건강프로그램에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주민등록상의 나이와 신체나이를 비교하는 코너가 종종 등장한다. 20대 남자 연예인의 신체나이가 ‘40대’로 나오기도 하고, 60대임에도 불구하고 신체나이는 ‘40대’로 판정되는 연예인도 있다.

신체나이(Physical Age)는 폐활량, 근육량, 유연성, 혈압, 체지방량 등 체력과 체형, 신체기관의 기능적 나이를 감안해 결정한다.

항노화 치료의 기초가 되는 것은 ‘생체나이(Bio Age)’다. 생체나이는 신체나이에 생화학적 나이를 더한 개념으로,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노화정도를 나타낸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등을 체크하는 혈액 검사, 근육과 지방량을 알 수 있는 체성분 검사, 활성산소 검사 등을 통해 판단한다.

닥터최 바디라인클리닉 항노화센터 최윤숙 원장은 “노화 상태를 체크한 뒤 일대일 맞춤 항노화 프로그램을 설계해주는 것이 요즘 항노화 클리닉들의 추세”라고 말했다.

○ 신체의 건강을 되찾아 젊음을 유지한다

혈액을 정화하고 세포를 재생시키는 성장인자를 주입하는 호르몬요법이 항노화 의학에서 주로 쓰이는 치료법이다.

혈액 치료 가운데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피를 뽑아 깨끗하게 만든 뒤 다시 주입하는 ‘포톤 세러피’가 있다. 혈액을 80cc가량 뽑아 산소를 주입하고 특수파장을 지닌 자외선에 쪼인 후 다시 혈관에 넣는 방법이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해독과 피로해소 효과가 있다.

최 원장은 포톤세러피에 대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등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항노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몬 치료에서는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방법이 자주 사용된다. 호르몬 분비 상태를 검사한 뒤 ‘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되면 모자라는 만큼 호르몬을 보충해 준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에는 키를 크게 하고 뼈를 발달시키면서 골격이 성장하게 만든다. 성인이 되어서는 근육을 발달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량은 25세 이후 점차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신진 대사율이 떨어지고 근육 생산량도 줄어든다. 근력과 탄력이 줄고 젊었을 때보다 쉽게 살이 찐다. 뿐만 아니다. 지구력, 기력, 혈액순환 기능, 성기능이 감퇴되고 골 밀도도 떨어져 노화가 가속화된다.

각종 성장인자가 많이 함유된 태반주사도 보편화된 항노화 치료법이다. 원료가 되는 태반에서 혈액과 호르몬을 제거한 뒤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주사하는 방법이다. 태반은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요 기관으로 단백질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어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 전통 의학서적에서도 중요한 약재로 꼽았다. 기초대사와 성기능을 좋게 하고 피로해소와 간 기능 개선, 활성산소 제거의 효과를 낸다.

○ 젊어지는 생활습관을 들이자

생활습관만 고쳐도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숙면과 적절한 운동, 저지방 음식으로 소식하는 식생활이 항노화 생활법이다. 스트레스, 흡연, 과음은 노화의 가장 큰 적이다.

독성이 없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첨가제, 방부제, 살충제, 항생제, 조미료, 중금속 등이 없는 유기농 제철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을 짜도록 한다. 이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은 50 대 30 대 20 정도가 바람직하다. 설탕과 소금은 적게 먹고 흰쌀밥보다는 잡곡밥이 좋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갈비, 삼겹살, 소시지, 버터, 마가린, 과자류,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섬유질이 많아 소화와 배설이 쉽고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도록 한다.

아침식사는 ‘황제’처럼 충분히 먹고, 점심은 ‘평민’처럼 적당히 먹으며, 저녁은 ‘거지’처럼 적게 먹되 가급적 일찍 저녁식사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취침에 들어가는 시간은 오후 10∼11시가 적당하다. 수면시간은 7∼8시간이 이상적. 술, 흡연, 커피, 낮잠, 스트레스 등은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다.

항노화 운동으로는 혈관을 젊게 하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등산,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조금 힘들다’고 느낄 정도, 다시 말해 등에서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로 한 번에 20분 이상, 주 5회가량 하는 것이 좋다.

주 2회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함께 한다. 팔굽혀펴기나 앉았다 일어서기로도 충분하다.

최 원장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항상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노화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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