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9일 목요일

[뉴스] 학교폭력 '지뢰밭'서 '왕따·성추행' 끝에 지적장애아 전락

학교폭력예 방 및 대책에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폭력이 만연하는 등 심각성이 줄지 않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두 차례에 걸쳐 도를 넘은 학교폭력의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8월부터 강박증세를 보이던 A(16살)군은 결국 4개월 전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1년 반 동안 지속적으로 전교생에게 따돌림, 이른바 '전따'를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학교의 교장은 물론, 스쿨폴리스며 폐쇄회로카메라(CCTV) 설치 등 당국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며 만든 수많은 장치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 난해 8월, A군의 부모는 A군이 갑자기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에게 다가가 "넌 왜 이렇게 약해, 강해져야지"라며 이유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가 하면 "울어선 안돼"라며 연신 눈을 비비는 강박증세를 보이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알고보니 A군은 몇몇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은 물론, 동성 친구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랜 기간 괴로움을 참다 못해 담임선생님에게 도와달라는 편지까지 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A군이 이상행동을 보이고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학교 측은 A군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A군의 부모에게 고백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몇몇 학생이 A군을 성추행 한 사실이 나오자 담임선생이 해당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킨 것이 징계의 전부였다. 가해자 처벌은 물론, A군에 대한 면밀한 상담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해부모와 합의를 보기 위해 서류가 필요하다는 교장의 말에, A군의 부모는 한 번에 40만원씩 하는 심리검사 진단서 등을 일일이 떼서 보냈다. 그러나 사건이 드러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된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


A군은 이상 증세를 보인 이후 정신 병원에 입원했지만 지금까지 가해 학생 측으로부터 치료비는 물론 사과의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주겠다던 교장은 몇 달 전 정년 퇴임했다.

멀쩡하던 아이가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하지 못한 채 정신병원 부설 대안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A군의 부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A 군의 어머니 김모씨는 "A군이 제 정신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며 "그나마 돈을 벌어오던 남편까지 충격으로 시력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어 당장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울먹거렸다.

A군은 선생님도, 학교도 외면한 지옥 같은 1년 반을 보냈다. 하지만 모든 피해를 오롯이 떠안고 지적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할 세월은 아직 많이 남았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53&articleid=2008100820280916170&newssetid=1270
Previous Post
Next Post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