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6일 월요일

돈 한푼 안 쓰고 1년을 살아보니, 사람을 믿게 됐다

영국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 사는 28세 청년 마크 보일은 2008년 11월 한가지 결심을 한다. 돈 한 푼 쓰지 않고 1년 동안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보일이 이처럼 대담하다 못해 무모한 계획을 세운 것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유기농 식품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생각 때문이다. 그는 과소비, 지구의 환경 파괴, 착취, 불평등의 원인이 돈이라는 생각을 하고, 이 돈과 이별해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주변의 지인들이 그의 계획을 뜯어말렸지만, 보일은 꼼꼼한 준비를 통해 이 계획을 실행하고 또 성공했다. 그의 이 독특한 실험은 BBC,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일은 계획을 세우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실험을 시작하기 어떠한 돈도 받지 않고 지출하지도 않는다. 신용카드도 쓰지 않는다. 생활은 평소대로 한다. 집에서 살고 교통수단도 이용하며 친구도 만난다. 물물교환보다는, 다른 이에게 도움을 베풀고 또 받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평소대로 산다’는 원칙을 위해 그는 우선 집부터 구했다. 물론 공짜로 구했다.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통해 운 좋게 이동식주택을 공짜로 얻었다. 이 주택을 주차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한 유기농장에서 일주일에 3일씩 일하기로 했다.

집을 마련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화장실에서부터 조명과 난방, 요리, 통신, 쓰레기 처리까지 모두 돈 없이 혼자 해결해야 했다. 화장실은 유기농장 인근에 구덩이를 파서 만들었다. 배설물은 물을 써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퇴비로 이용했다. 자전거 부품 등을 이용해 직접 장작 난로를 만들어 난방을 해결했다. 장작은 쓰러져서 썩은 나무로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음식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식료품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음식들을 구해다 먹었다. 들판에서 구한 버섯이나 열매도 훌륭한 식량이었다. 휴대폰과 노트북도 썼다. 계획을 시작하기 전 미리 구비해둔 태양열 전지판을 이용해 건전지를 충전해 이용했다. 휴대폰 요금이 나오지 않도록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는 주로 다른 사람의 교통수단을 얻어탔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인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무려 15번이나 히치하이킹을 했다. 심지어 배를 공짜로 얻어타기도 했다. 8시간 거리를 29시간이나 걸려 도착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여정이었다. 그가 밝힌 히치하이킹 비법은 밝은 표정과 화사한 옷, 적은 짐이다.


사서 하는 고생이었지만 얻는 것도 많았다. 보일은 새벽 들판과 눈 오는 밤의 아름다움, 야영의 즐거움, 노동으로 생산된 물건의 소중함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사람을 향한 믿음을 얻었다. 그는 인간이 공동체적 존재라고 말한다. 인간은 주위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돈보다 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그가 세운 원칙처럼 누군가에게 베풀다 보면 반드시 돌아온다. 보일은 이것을 ‘매직 댄스’라고 부른다.

보일은 실험을 끝내고 나서 돈 없이 사는 삶의 장점을 남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돈을 버리고 오직 상호 존중과 배려, 호의로 돌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돈 없이 살기 운동을 하는 프리코노미(www.freeconomy.org)라는 사이트를 운영한다. 현재 회원이 1만 7000명이다. 1년간의 실험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책도 냈다. 국내에는 ‘돈 한 푼 안 쓰고 1년 살기’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84&type=all&articleid=2010090517252920134&newssetid=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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