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2일 일요일

[펌] 조기교육 no! 사교육도 no! 국내 토종 고등학교 출신 최장현의 하버드대 입학기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7/12/2012071201890.html?newsplus
중산층 가정, 맞벌이 부모, 외국 한 번 나가보지 못한 평범한 아이가 오직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 그뿐 아니다. 삼성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꿈까지 이뤘다. 최장현 군이 밝히는 백만 불짜리 공부비법.

최장현 군은 하버드대학 입학에 앞서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 있는 아이비리그의 전통 명문 프린스턴대학에 수시로 합격했다. 그는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지난 4월,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입학 전 예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난생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대학을 꼼꼼히 둘러본 끝에 장현 군은 하버드대학을 선택했다.

“원래는 프린스턴대학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두 대학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마음이 바뀌었죠. 실제로 두 대학은 환경이나 분위기가 모두 극과 극이었어요.” 한적한 전원 속 프린스턴대학이 각자의 학문을 차분히 공부하는 분위기라면, 화려하고 활기찬 캠퍼스 속 하버드대학은 커뮤니티가 활발한 거대한 집단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가 하버드대학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개방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교수진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이었다.
미국 명문대를 두 군데나 합격한 장현 군의 합격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내신 4.95/5.0점, SAT(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 2380/2400점 등 만점에 가까운 미친 스펙, 국가대표 디베이트(토론) 팀으로 남아공 세계 챔피언십에 출전해 개인 부문 2위로 입상한 놀라운 영어 실력. 하지만 무엇보다 장현 군이 하버드대학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은 차별화된 자기소개서에 있었다.

“저만의 독립적인 면을 부각시켰어요. 한국 학생은 부모님께 의지한다는 편견이 있거든요. 영어나 미술 등 관심 분야를 스스로 공부했던 과정을 설명했어요. 흥미를 갖고 있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썼고요. 예를 들어 요리에 대해 쓴다면 시작하게 된 계기, 요리가 내게 끼친 영향, 그 활동을 통해 배우게 된 새로운 가치 등을 설명했죠. 지원서의 공간은 제한적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저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충분히 고민한 후에 하나씩 풀어 썼습니다.”

하지만 하버드대 합격도, 삼성장학회 장학생 선발도 현실이 되리라고 예상하진 못했다. 장현 군은 아직도 수화기를 든 채 말없이 엉엉 울었던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사실 저는 하버드대 합격 소식보다 장학생으로 선정됐을 때가 더 기뻤어요. 학교에서 전화를 받고는 곧장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5분 동안 목 놓아 울었던 것 같아요. 설명할 수 없죠. 그때 그 마음은.”

조기교육보다 ‘프로정신 & 밸런스’장현 군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다. 신동이었는지, 조기교육을 받았는지, 영어는 얼마나 일찍 시작했는지 등등.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부 NO. 될성부른 나무도 이젠 떡잎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
“신동 얘긴 못 들었죠. 한글도 네 살 넘어 깨우쳤으니까요. 오히려 외할머니가 글 배우는 게 너무 늦는다면서 어디 데려가 보라고 하셨대요.(웃음) 영어 조기교육도 못 받았어요.학교 입학할 즈음 학습지를 통해 알파벳을 배운 게 처음이었죠.”

그럼 타고난 두뇌가 좋은 편일까. 역시 NO.
“굳이 선천적 두뇌와 후천적 두뇌로 나눈다면 타고난 머리는 30%, 후천적 노력은 7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머리는 후천적으로 공부하면서 더 좋아졌어요.”
물론 타고난 재능도 있었다. 미술을 전공한 두 부모님께 물려받은 예술 감각이 그것. 부모님이 촬영한 캠코더 속 어린 장현 군은 언제 어디서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타고난 게 있다면 미술 감각일 거예요. 부모님께서 산업디자인 쪽 일을 하셨는데, 조기교육이 있었다면 풍부한 문화생활을 제공해주신 거예요. 글자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제가 무언가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데려가주셨죠. 가끔 제가 어머니곁에서 미술 작업하시는 걸 보고 있을 때면 ‘그래, 너라면 무얼 고르겠니?’라고 물어보셨어요.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셈이죠.”

장현 군은 줄곧 자신의 부모님을 평범하게 묘사했다. 하지만 그가 꿈을 이루기까지 핵심적 바탕이 된 모토와 신념, 가치관 등은 모두 부모님의 교육 방침에서 나온 것이라 믿고 있었다.
“부모님께 배운 최고의 가치는 프로정신과 밸런스예요.”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일. 그게 바로 부모님께 배운 프로정신이라고 했다. 부모님은 장현 군에게 어떤 가치에 대해서도 가르치지 않고 그냥 보여주었다.

40대 중반인 어머니는 회사의 중역임에도 야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야근을 하고, 휴일에도 필요하면 일을 한다고. 어떻게 보면 워커홀릭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 책임감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육이었다. 한편 아버지를 통해서는 균형의 중요성을 배웠다.
“아버지는 엄마만큼 모든 일에 완벽주의는 아니에요. 대신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은 장현 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창 시절 내내 끊임없이 고민하는 문제인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도 명확하게 갖고 있었다.
“공부는 제가 해야 되는 일이니까요. 회사원들에게는 주어진 회사 일이 있듯이 학생이 책임져야 할 일은 공부잖아요. 저는 공부가 프로의식을 최대한 발휘해서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부는 선생님이라는 상사에게, 혹은 나 자신이라는 상사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는 나의 일이죠.”

철저한 계획과 자기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매일 똑같은 계획을 반복하기보다는 아침마다 계획을 세우고 하루 동안 그것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예를 들어 ‘오늘은 생물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몇 단원부터 몇 단원까지 읽고 필기할 건지 아주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게 좋아요.

저만의 이런 방식은 공부뿐 아니라 체력관리에도 적용됩니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저는 고등학교 입학 후 매일 운동하며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썼어요. 러닝머신을 하루에 5~6㎞ 이상 뛰었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니 땀을 흘린 만큼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과 건강이 좋아지는 기분이더라고요. 집중도 더 잘되고요.”

내신 만점 관리법 61 수업시간에 액티브하게 들어라 여기서 ‘액티브(active)’란 수업을 영화 보듯이 흘려듣지 말고, 두뇌를 활기차게 활용하며 들으라는 뜻이다. 즉, 하나의 개념을 알게 되면 파생되는 또 다른 소개념이 무엇인지, 내가 모르는 부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역동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

2 수업시간에 집중하자 수업시간 자체가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수업시간에 자고는 따로 공부하겠다는 학생은 백발백중 내신 관리에 실패한다. 오히려 수업을 잘 집중해 들어서 교과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으면, 나중에 혼자 공부할 때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3 꼼꼼함으로 승부하라 내신 점수가 좋은 학생은 대부분 꼼꼼하다. 수행평가의 제출기간 및 요구사항을 조목조목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업시간에 교사가 “이 문제 나올 수 있다.” 등의 힌트를 던지면 놓치지 않고 체크해두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4 교재는 하나만 파라 문제집을 너무 여러 개 동시에 보면 나중엔 개념 자체가 헷갈려 혼돈스러워진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교재가 있다. 자기와 가장 잘 맞는 교재를 발견한 뒤 교과서와 연관시켜 무한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5 시험시간에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지 말고 복습하라 시험시간이 되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며 1단원부터 필기를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이건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시험기간은 그간 배운 것을 정리하고 내 것으로 흡수하는 시간이란 걸 잊지 말자.

6 학원? 과외?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라 사교육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정답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즉, 자신의 공부 취향 및 성격 등을 고려해 맞는 공부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적으로 자습하는 체계가 맞는다면 혼자 공부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공부해야 이해가 잘 된다면 학원이나 과외도 나쁘지 않다.

모범생? 여자친구도 사춘기도 있었다
흔히 전국 1등생, 명문대 입학생은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만’ 했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 조심스레 물어봤지만, 대답은 의외로 So Cool.
“여자친구도 있었고, 지독한 사춘기도 있었어요.”
안경 너머 찡끗 웃는 모습이 매력 포인트인 장현 군에게 이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좀 있었을 것 같다고 하자, “아뇨. 성격이 까다로워서요.”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고 3때 한 살 어린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당시 저는 입시 때문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생각만큼 잘 안 챙겨준다 싶은 서운함에 결국 헤어지게 됐죠. 고등학교 내내 고민도 많았어요. 그중 가장 큰 고민거리는 미국 대학의 비싼 학비였죠.”
학비가 국내보다 비싸다 보니(1년에 5만 달러 이상) 아무리 공부해도 결국 못 다니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감에 휩싸였다.

그래서 삼성 장학생이 되어 2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게 됐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하다. 이제 8월이면 장현 군은 하버드의 푸르른 캠퍼스를 누비게 된다. 전공으로는 철학, 부전공으로는 미술을 선택했다. 학문과 문학, 예술을 넘나들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장현 군은 마지막으로 미국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요즘 유학 붐이 너무 크게 이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그러나 세 가지 스텝이 있어요. 첫 번째, 유학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유학을 고려했다면 이게 자신에게 맞는 길인지 스스로를 깊이 탐구하고 스스로에게 확신이 서야 해요. 두 번째,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다면 뚜렷한 계획과 목표를 설정해야 해요.

무작정 부딪쳐보자는 마인드는 위험해요. 유학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그에 대한 방향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무엇보다 국내 대학과는 과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서 방황하고 난 후에는 늦다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美 명문대 가는 영어 접근법 3
1 최대한 재미있는 영어에 노출돼라 나 같은 경우는 미드 보기를 좋아했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드를 보면 스크립트를 뽑고 그 안에 적용되는 표현을 익히려고 애쓰는데,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미 자체가 반감되면 그 학습법은 오래가지 못한다. 나는 미드를 그냥 흘려 보되, 집중해서 재미있게 본다. 놓친 표현이 있더라도 초조해하지 말자. 반복해서 듣다 보면 감이 온다.

2 살아 있는 영어를 배워라 많은 학생들이 단어장에 매달리며 공부하지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원서로 된 교과서나 교재를 쓰는 방법. 영어를 외국어가 아닌 언어 자체로 익히게 된다.

3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유기적으로 공부하라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큰 오류 중에 하나가 리딩, 라이팅, 스피킹 등을 따로따로 떼서 공부하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활동은 유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모든 감각을 연결해서 깨울 필요가 있다. 나는 영어로 토론활동을 했는데, 피력하고 싶은 바를 쓰고 말하고 다른 이의 주장을 듣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영어를 유기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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