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될 준비, 두뇌가 먼저 한다

미래계획과 관련된 전두엽피질은 증가 … 남성호르몬은 감소

‘아버지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아기가 태어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남성들은 미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신체가 알아서 이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미 인터넷 일간 ‘슬레이트’는 예비 아버지들 뇌도 ‘아버지’가 될 준비를 하며 신체변화를 일으킨다고 최근 보도했다.

남성들이 임신한 부인과 똑같이 구토, 요통, 체증증가, 불면증과 같은 증상을 느끼는 ‘쿠바드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쿠바드 증상은 남성들이 ‘아버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뇌활동의 일환인 것으로 밝혀졌다. 암수가 모두 양육을 분담하는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쿠바드 현상은 신경심리학적인 증상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기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한 생물학적인 현상이다.

예비 아버지들은 임신한 여성의 몸에서 많이 발견되는 부산피질 호르몬, 코르티졸과 푸롤락틴이 증가하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였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임신한 아내를 보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자녀양육을 위해 ‘여성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아버지가 되기 위한 준비는 뇌의 변화까지도 일으킨다. 2006년 발표된 한 연구결과, 암컷이 새끼를 임신한 경우 수컷 원숭이의 전두엽 피질이 증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분은 기억과 미래계획에 관련된 부분으로 수컷원숭이는 새끼가 태어난 후 필요한 책임감과 유대를 증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버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남성들의 호르몬과 행동변화에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의학전문지 ‘호르몬과행동’에는 지금까지 예비 아빠들 보다는 예비 엄마들의 호르몬과 신체변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에만 예비 아빠들의 신체, 호르몬 변화에 관한 연구가 3편이나 실렸다.

지금까지 이에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이유는 쿠바드현상이 임신한 여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남성들의 심리에서 기인한 ‘신체적체험’으로만 인식됐기 때문이다.

‘슬레이트’는 “이런 면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남녀모두에게 큰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녀탄생과 양육에 관한 남녀의 경계와 선입견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젠 자녀양육에 관해 지나친 관심과 참여를 하는 남성들을 ‘유별나다’고 치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내의 임신 기간 동안 남편들도 아내와 같이 ‘부모’가 될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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