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커피는 먹고 싶은데, 물 끓이기 귀찮다면

뜨겁고 후텁지근한 한여름 오후,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커피가 생각난다. 하지만 커피를 만들기 위해 물 끓이는 게 덥고 귀찮다면?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근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이스 커피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찬 물로 끓이는 아이스커피’라. 맛이 어떨지 궁금해 따라해봤다. 큰 유리컵에 중간 굵기(medium coarse)로 간 커피 원두 3분의 1컵을 담고, 찬물 한 컵 반을 따랐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위를 접시로 잔을 덮은 뒤 식탁에 하룻밤(6시간) 묵혔다. 아침에 컵을 들여다보니, 물은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필터를 이용해 커피를 걸렀다.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은 커피는 뜨거운 물에 우린 커피만큼 쓰지 않으면서 희미한 단맛이 느껴졌다. 굳이 설탕을 더할 필요가 없을 듯싶다. 커피를 볶는(로스트) 과정에서 배어드는 초콜릿과 캐러멜 향도 우러났다. 커피 맛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맛이 충분히 우러나지 않은 점이나, 전체적으로 밋밋한 점은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 날은 가는 굵기(파인·fine 또는 ‘에스프레소용’)로 준비한 커피 원두에 찬물을 붓고, 우리는 시간도 12시간으로 늘려봤다. 맛과 향이 훨씬 진해졌지만, 대신 텁텁한 맛이 강해지면서 상쾌함이 덜했다. 여름에 마시기에는 중간 굵기 커피 원두가 나은 듯하다.

사실 찬물로 커피 우리는 방식은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콜드 인퓨전(cold infusion)’이라고 부른다. 요즘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늘면서 에스프레소 커피가 대세이긴 하나, 섭씨 100도가 넘는 뜨거운 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맛이라는 불만이 많다. 반면 콜드 인퓨전 방식으로 뽑는 커피는 맛이 자연스럽고 향이 풍부하다는 게 커피 마니아들의 평가도 있다.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의 커피 전문가 코비 쿰머는 저서 ‘커피의 즐거움(Joy of Coffee)’에서 “찬물로 우리면 커피의 섬세한 향과 산미가 살지 못한다. 사실은 커피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풍미를 추출 못한다”고 일축했다.



찬물로 아이스커피 만드는 법

중간 굵기로 간 커피 원두 1/3컵, 찬물 1 1/2컵

1. 큰 유리컵이나 단지에 커피 원두를 넣고 찬물을 더한다. 위를 덮고 하룻밤(6시간)에서 12시간 실내온도에 둔다.

2. 커피 필터나 고운 천으로 커피를 거른다. 높은 유리잔에 커피를 따르고 얼음을 띄운다. 기호에 따라 설탕시럽이나 우유를 더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