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모임 ‘멘사’… 그들은 다 똑똑한가

영국의 2세 여아가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Mensa)’의 최연소 회원이 됐다.

잉 글랜드 남부 햄프셔주 올더숏에 사는 조지아 브라운의 지능지수는 검사 결과 천재급인 152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 상위 0.2%에 해당되는 브라운의 IQ는 성인으로 견주면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데일리 메일 신문은 22일 보도했다.

#성적은 IQ순이 아니다

지난 주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멘사’가 떠올랐다. 조지아 브라운이라는 2세 영국 여자 아이가 멘사 시험에 통과해 최연소 회원이 됐다는 뉴스가 보도된 직후였다. 일반인들에게 ‘멘사’는 낯선 것이다. ‘멘사’는 라틴어로 ‘둥근 탁자’를 말한다. 나이· 정치적 견해·인종·종교를 초월한 모임이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 세계 최고 IQ를 가진 마릴린 보스 사반트(왼쪽)와 남편. /AP

높 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회원은 현재 100여개국 10만여명이 있다. 1946년 변호사 롤랑드 베릴과 과학자 랜스 웨어가 영국에서 창설했다. 국제 멘사(Mensa International)는 인구 전체의 상위 2%에 해당하는 IQ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 멘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을까. 1996년 발족된 한국 멘사에는 약 7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들의 학교 성적은? 2005년 5월 설문조사 결과는 IQ 수준과 성적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응답자 254명 가운데 19%(49명)만이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최상위권에 들었다’고 대답했다. ‘상위권’이라고 답한 회원이 47%(121명)이었으며, ‘중하위권이었다’고 말한 회원은 23%(61명)였다.

#“머리 나쁘다” 얘기 듣기도

‘어 릴 때부터 머리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261명 중 72%(188명)가 ‘많이 들었다’고 했으며 20%(54명)은 ‘특이하다는 얘기를 들어봤다’고 말했다. ‘평범했다’는 회원은 12명(4.5%), ‘나쁘다는 얘기를 들어봤다’는 회원도 2%(5명) 있었다.

전문가들은 IQ 수준대로 학업 성적이 나올 확률을 25~36%로 추정한다. 최근에는 IQ 외에 신체운동·인간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 등 두뇌 각 부분의 조합이 재능 발현에 중요하다는 ‘다중지능론’이 각광 받고 있다.


▲ 미국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 /AP

이 밖에 ‘취약한 분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체육’을 가장 많이 들었고(20%), 인문사회·정치경제·예술 순으로 약하다고 대답했다. ‘인터넷과 컴퓨터’ 분야는 6명(2%)만이 취약하다고 답해, IT분야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남성 대 여성 비율은 7:3 정도였다.

한국 멘사 지형범 회장은 “130 이하의 IQ를 측정하는 데에는 여러 시험들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그 이상이 되면 정확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IQ 수치를 무조건 신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도 회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멘사는 미국 멘사다. 회원이 5만 명에 달한다. 4세 회원부터 102세 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44~61세 회원이 41%로 가장 많다. 18세 이하도 1300명 가입했다. 남성 회원 대 여성 회원 비율은 65:35. 미국 멘사가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4만4377명 중 대졸 이상은 2만7481명(62%),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5639명(13%)였다. 미국 멘사 회원으로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 포드자동차 전 회장 도널드 피터슨, 1983년 미국 아마추어 복싱 헤비급 챔피언 헨리 밀리건 등이 있다.


▲ 도널드 피터슨 전 포드자동차 회장. /AP

세 계 최고 IQ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마릴린 보스 사반트(61)도 미국 멘사 회원이다. 그녀의 공식 IQ는 228. 사반트는 1986~1989년 기네스북이 인정하는 ‘가장 높은 IQ’ 보유자로 올랐다. 기네스북은 현재 이 항목을 따로 등재하지 않는다.

#공식 세계최고 IQ는 228

그 녀의 부모는 딸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할까봐 IQ를 일부러 감췄다고 한다. 워싱턴대를 다니던 사반트는 2년 만에 중퇴하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원래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한 경제적 기반을 닦기 위해서였다. 기네스북에 오른 직후 사반트는 유명인사가 됐으며, 1987년 인공심장 개발 선구자인 로버트 자르빅 박사와 결혼했다. 현재 일요판 잡지 ‘퍼레이드’에 상담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러나 사반트의 IQ는 테스트 종류와 시기에 따라 186~230으로 일정치 않다. 사반트 정도의 초고도 지능을 계량화할 시험이 개발돼 있지 않은데다, 해당 지능을 가진 절대 인구가 극소수라 모집단 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반트는 “인간의 지능은 단순히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여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시험으로 지능을 재려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