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성장단계

1.내가 이 사람들을 믿을 수 있나-0~6개월

아기는 마치 다른 혹성에서 온 외계인처럼 이 세상에 등장합니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가지는 생각과 느낌은 아마 다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괜찮은데 있는 걸까?"

"누가 날 먹여주지?"

"내 따뜻한 물침대(자궁)가 어디로 갔지?"

"이 사람들(부모)는 친절해 보이는군. 어떻게 하면 내 곁에 잡아둘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깔고 앉아 있는 이 퀴퀴한 건 뭐지?"


지금 막 세상에 나와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시작한 아기에게 네가 원하는게 뭔지 알려달라거나 그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다만 말 못하는 아기가 필요로 하는 것(기저귀 갈기, 젖 먹이기, 안아주기, 트림시키기, 안고 서성대기 등)을 우리가 짐작해서 제공해줄 뿐입니다.

아기가 뭔가 필요해서 울 때에는 어른들이 모른 척하면 안됩니다. 방치된 채로 오랫동안 울게 되면 아기는 수동적이 되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아기가 귀청이 찢어져라 하고 잠깐동안 울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기는 이 짧은 울음으로 자기에게 뭔가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릴 수 있고, 누군가가 자기를 도와줄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아기가 울기 전에 젖을 물리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 자라서 자기가 원하는게 뭔지 알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기를 마사지해주고 안아주는 것, 이런저런 소리를 들려주는 것, 얼굴을 들여다보며 웃어주는 것등은 모두 아기를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서 좀더 쉽게 잠들고 먹고 배우게 도와줍니다. 아기에게 변비가 있을 경우 마사지를 잘 해주면 놀라울 정도로 빨리 납니다!(효과가 금방 나타나므로 미리 준비하세요.)

다른 문화권에서는 아기들이 띠나 포대기 등으로 업혀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리 섬의 전통 중의 하나는 신생아가 6개월이 될 때까지 절대 '땅에 내려놓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이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출처:스티브 비덜프의 '아이를 행복을 주는 비결1' 중에서)



2.세상 대탐험!-6~18개월

이 시기는 당신이 수업료를 낼 필요도 없이 아기가 스스로를 가르치는 때입니다. 아기는 자기를 둘러싼 크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 눈에 뜨이는 모든 것을 맛보고, 쥐어보고, 밀어보고, 들어보고, 잡아당겨보고, 먹어봅니다.


집 안에 아기가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놓으면 "이건 안돼" 같은 말을 입에 달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오디오 같은 것은 높은 곳에 올려두고 벽지를 새로 바꾸는 것도 잠시 보류합시다. 그래야 부모 마음도 편하고 아기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금방 지치게 되므로(아이가 돌아다니다 지쳐 곤히 잠든 동안)같이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3.생각하는 것 배우기-18개월~만 3세

이 시기부터 아이들은 이유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일이나 사물에 대해 이런 식으로 간단한 설명을 해주면 좋습니다. "네가 고양이를 너무 세게 안으면 고양이가 무서워한단다. 부드럽게 쓰다듬는 걸 가르쳐줄게"



또한 화를 내거나 '아니 난 싫어'라든지 '안 할거야' 등의 말을 배웁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끔찍한 두 살'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부모들이 명확한 한계를 그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한계를 시험하려 들 것입니다. 부모는 반드시 첫째도 엄격함, 둘째도 엄격함, 셋째도 엄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초지일관!)


여러분의 기운이 다 빠져버리기 전에 무엇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가를 미리미리 결정해놓도록 합니다. 아이는 때로 간섭받기 싫어하다가도 순식간에 또 굉장히 의존적이 됩니다. 이런 경향은 특히 갓난아기가 등장할 때 더 나타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자기 욕구가 충족되면 아이는 다시 '성장'을 시작합니다.



4.타인들-만 3~6세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또다른 아이들에게 놀러 가는 식으로 성장합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배우면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언제? 왜? 어떻게? 만약~ 한다면? 왜 안 돼? 왜 또?


너무 재잘거려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면 이 시기에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언어치료비라든가 비싼 수업료를 절약하게 해준다는 점도 잊지 마십시오!


부모가 아이를 놀려대거나 비웃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인격이 형성되고 주변 사람들의 태도나 인간성에 쉽게 동화되는 시기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환상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부모는 둘의 차이를 구별해서 가르쳐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나는 괴물이다!"하고 말하면 "너는 괴물 흉내를 잘 내는구나!"하고 대답해 주십시오.


부모로서 자식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분명하게 말해도 되며, 단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말로 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어지르지마" 보다는 "네 장난감 자동차를 지금 치우렴"하는게 바람직합니다.



5.내 맘대로 할래!-만 6~12세

이 시기의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일상적인 생활들로 둘러싸인 자기들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아이 나름대로 터득한 '삶의 규칙'들에 관한 지식입니다. 여기에는 '만약 내가 우비를 안입으면 비를 맞게 될 거고 그럼 감기에 걸려 스케이트를 타러 갈 수 없게 되겠지' 등 광범위하게 온갖 것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부모는 일단 중요한 규칙들은 엄격하게 훈련시키고, 서로 협상할 수 있는 규칙들은 아이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절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기브 앤 테이크'를 이 과정중에 배우게 됩니다.


이 또래의 아이가 쉽게 수긍하지 않고 대들거나 말두툼을 벌일 때 부모가 독재자처럼 굴지 않고 순수한 관심만 보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가 한 번 더 생각을 가다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아이는 다른 사람의 욕구를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다만 부모는 자기 자신을 잘 절제해서 따뜻함과 유머를 가지고 아이가 도전이나 논쟁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6.스스로 살아갈 준비하기-만 12~18세

이 단계에 이르러 자녀들이 독립적인 자기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을 보는 부모의 심정은 착잡합니다.(기뻐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자녀들은 집을 나서서 자기 생활을 하다가 귀가하고 다음날 또 나가는 일을 반복하면서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완전한 자기 인생으로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자녀가 집을 떠나 독립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의 관심과 에너지는 온통 바깥에 쏠려 있습니다.



부모들 역시 부모 노릇에만 집착하지 말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합니다. 그래서 자녀의 인생을 간섭하거나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녀를 한풀이의 대상으로 보아서도 안됩니다. 특히 홀로 아이를 키운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겨우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다며 분개하기도 합니다. 대중교통에 문제가 있거나 밤거리의 위험 때문에 부모에게 태워다달라고 하는 것이지, 특별히 부모가 더 좋다거나 함께 있으려고 그러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적어도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는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십대들의 행동은 밀려왔다가 또 금방 잔잔해지는 파도와 같습니다. 스스로 잘 알아서 하다가 한순간 밥을 달라거나 보살펴 달라고 보챕니다. 의젓하게 있다가도 뚜렷한 이유없이 갑자기 반항적으로 대들고 트집을 부립니다. 그러나 이 점을 미리 알고 있다면 대처하기가 쉬워지겠죠. 물결의 높낮이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파도인 셈입니다.



둘째, 성적으로 성숙해집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섹스는 나쁜 것이 아니며 성적인 호기심은 건강한 것이기는 하지만 중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부모의 품을 벗어나 홀로 서는 순간이 옵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탈바꿈하는 이 시기를 비교적 쉽게 넘기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반항은 부모의 둥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것임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너무 심각하게 여기진 마십시오. 아이를 낳았을 때와 같이, 이제 다 자란 아이를 품에서 떠나보내는 것은 약간의 아픔이 뒤따르긴 하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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