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월요일

[펌] 지식봉사 나서는 국경 없는 과학자들

http://blog.hani.co.kr/kylee/51095

 

qdrum02.jpg

☞적정기술의 대표적 사례인 큐-드럼, Q-Drum. 어린 아이라도 약 100리터의 물을 손쉽게 운반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큐드럼사(잠비아)


사랑하는 딸들에게.
`국경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단체들을 알고 있니? `국경없는 의사회' `국경없는 기자회' ` 국경없는 마을' `국경없는 신문' 등등. 국경없는 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 www.msf.org) 는 전쟁이나 질병, 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지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국적에 관계없이 의료봉사를 하는 단체란다. 이번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에서도 크게 활약하고 있지.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www.rsf.org) 는 국제적인 언론인 인권 보호단체란다. 자세한 건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렴. `국경없는 마을'은 한국의 다문화 공동체 운동단체이고, `국경없는 신문'은 외국인노동자신문이란다. `국경없는'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이 단체들은 국가나 인종, 출신성분을 뛰어넘어 평등과 박애, 인권을 실천하고 있단다.
혹시, `과학에는 국경은 없어도 과학자에게 조국은 있다'라는 말 기억나니? 줄기세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아무개 박사가 한 얘기지. 과학자들이 조국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애국주의가 깃들어 있는 말이야. 이들 단체와는 생각하는 게 좀 다르지 않니?
오늘 소식은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을 위해 `공학기술 봉사'를 하고 과학자들 얘기란다.
올해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는 지진만큼이나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 피해로 고통을 받는 나라란다. 국민들이 연료로 나무를 사용하면서 산림의 90%가 황폐화했기 때문이야.(<한겨레21> 기사를 참고해 보렴.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26540.html) 그런데 2003년 매사추세츠공대(너희도 2007년 겨울에 가 봤지. 보통 MIT라고 하잖아)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조사를 해봤어. 주민의 95% 이상이 연료로 장작이나 나무로 만든 차콜를 쓰고 있고, 그러다 보니 부뚜막에서 나는 연기로 말미암아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대. 학생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 사탕수수 쓰레기에 주목을 했단다. 아이티는 세계적 사탕수수 생산 국가인데, 농부들은 설탕을 만들고 나서는 사탕수수 폐기물을 그대로 버리더라는 거야. MIT의 공학도들은 사탕수수 대공과 진흙을 섞어 차콜(아래 사진)을 만들었어. 그리고 그 기술을 마을사람들에게 전해주었지.

sugarcane charcoal01.jpg

이러한 기술을 `적정기술'이라고 해. 영어로는 appropriate technology라고 하지. 농업이나 광업 등 하위 기술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사이의 기술이라는 의미로 중간기술이라고 하기도 하고, 대안기술, 또는 국경없는 기술이라고도 불러. 어떤 사람은 적정기술의 뿌리를 마하트마 간디에게서 찾기도 한단다. 간디 사진 보면 물레로 자신의 옷을 직접 짜고 있는 장면 있잖아. 당시 영국은 인도에서 목화를 수입해다가 가공을 해서 인도 사람들에게 비싼 값으로 되팔았어. 간디는 물레를 만들어 인도 사람들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 입게 했지.
미국의 정신과 의사 출신인 폴 폴락이라는 사람이 있어. 폴락은 "부유한 10%를 위해 공학설계자의 90%가 일을 하고 있다. 세계의 수십억 고객들이 2달러짜리 안경과 10달러짜리 태양전지 손전등, 100달러짜리 집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하며 `적정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단다. 그는 실제로 1981년에 국제개발사업(IDE)이라는 가난한 농부들을 돕는 기업을 세워 관개용 페달 펌프, 태양력 정수기 같은 도구를 만들어 팔고 있단다.
wheelchair for developement country.JPG
아 까 얘기한 미국 MIT에는 에이미 스미스라는 기계공학과 강사가 2003년에 디-랩(D-Lab)이라는 강좌를 개설했어. 아주 열정적인 여선생님인데, 강좌를 듣는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 현지에 가서 창의적 공학설계(캡스톤 디자인)라는 것을 하고 있다. 가령 발로 가동하는 세탁기라든지, 세발로 가는 휠체어(왼쪽 사진)처럼 말이야. 이제 이 강좌는 MIT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의 하나가 됐대. 또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대, 펜실베니아의 메시아대, 텍사스의 르투르노대, 알칸사스의 존 브라운대 등에도 비슷한 강좌들이 생겨났어.
  음, 우리나라 얘기를 해보자.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 ‘국경없는 과학기술연구회’라는 것이 생겨났고, 한달 앞서서는 ‘나눔과 기술’라는 단체가 만들어졌어. 국경없는 과학기술연구회의 유영제 회장(서울대 교수) 말을 들어볼래.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과학자들이 함께 모여 학생들 교육도 하고 기술경진대회도 개최하는 등 조직적 활동을 벌이기 위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경종민 나눔과 기술 대표(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말도 들어봐. “1995년 발족한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이 중심이 돼 그동안 한동대·한밭대 등과 강좌 개설, 국제 워크숍 등을 해 왔어요.  활동 지평을 넓히려고 사단법인을 만들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최근 인가를 받았습니다.”  
31984-hi-Lifestraw.jpg☞적정기술로 개발된 도구 라이프스트로. 강물이나 오염된 물에 직접 기구를 대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개발된 발명품으로 세균을 죽이는 필터가 내장돼 있다. 베스터가드 프란센사(스위스)
포 항에 있는 한동대와 대전의 한밭대가 지난해 6월 공동으로 개최한 ‘소외된 90%를 위한 창의적 공학설계 경진대회’에는 ‘타이 고산지역 사람들을 위한 화덕 제작’ 등 각종 공학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고 해. 한동대는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해외전공봉사(GEP) 활동을 벌이고 있어. 타이는 적도지방이지만 해발 1200~1300m 고산지역인 매해지방은 겨울이면 꽤 쌀쌀한가봐. 하지만 이곳에는 전기도 없고, 나무 외에 별다른 연료도 없대. 한동대 학생들은 이곳에 우리 나라 온돌기술을 전수해주기 위해 연구 중이란다. 이 사람들 집은 바닥이 나무로 돼 있어서 우리 식의 구들을 만들 수도 없고, 비싼 동파이프를 구입할 수도 없어. 학생들은 이를 고려해서 모터 없이 일반 호스를 사용해 자연순환하도록 설계한 온돌식 난방 장치를 만들고 있지. 학생들과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는 한윤식 한동대 교수(전자공학) 말로는 학생들이 이런 작업을 하면서 첫째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둘째 말이 통하지 않으니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등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고, 셋째 소외된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공학을 베푼다는 자부심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해.  한 교수는 “특히 현지에서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공학적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적”이라는 재미 있는 말도 했어.
이밖에도 우리 과학자들은 인도 `아우랑 가바드', 몽골 울란바토르 등에서 적정기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아우랑 가바드 마을에는 젊은이는 없고 아이와 노인만 있는 신기한 곳이래. 왜인지 조사해보니 물속에 불소가 들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 우리 공대 학생들은 이 마을 상수원에서 불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단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우리 막내는 엄마와 함께 `적정 베이커리' 한번 만들어 보렴.


둘째 2010/01/28 11:19

적정 베이커리라, 주훈이 되게 좋아하겠네요ㅋㅋㅋㅋ;
국경없는 기자단, 이번에 아이티사태로 의사출신 취재기자들은 의료봉사까지
돕는다던데, 참 좋은 일들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네요. 대학교 1학년 때 아프리카로 봉사를 간다던지,
그런 경험. 물론 제가 노력하면야 지금도 충분하겠지만….
어쨋건 다음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즐겨찾기에 등록해놓을게요 ^^
아빠, 그러면 오늘도 화이팅! 하시고, 알럽유~♡


3번째 훈이 2010/01/28 11:24

사랑하는 아빠에게,
이 기사를 읽고보니 갑자기 제가 한국에 갔었을때 가 생각 나내요. 어떤 tv프로그램에서 비슷한걸 봤었는데. (기었나십니까? 망원경가지고 불 폈던 그 프로그램. 이름은 기억안남) 참 요즘은 technology가 발달이 되있군요....... 그래도 더 노력을 해야겠죠? 가뜩이나 요즘 하이티(아이티)에서 일어난 지진 때문에 많은 피해자들이 생겼잖아요. 그런데에서 더 많이 쓰이면 좋겠네요. 아, 진짜로 한번 현지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캡스톤 기계를 써보고 싶네요. 살이 많이 빠지지 안을까요?) 저는 엄마랑 그동안 적정 베이커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겠습니다!
주훈이가.


3번째 훈이 2010/01/28 11:26

P.S 노 오펜스 밧 사진이 참 웃기달까요.... 전 지금까지 아빠가 저렇게 표정을 짔는건 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참 리얼리스틱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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