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4일 화요일

인생의 멘토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책책!!!

 내 인생의 첫번째 멘토는 중학교 때 학원 영어선생님이었다. 그당시엔 한 학급 당 5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기에 학교 선생님과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하지만 학교가 끝나고 쪼르륵 달려가던 보습학원에 있던 젊은 여자선생님은 한 반에 있던 아이들 중 나를 유난히 예뻐해주셨다. 덕분에 공부하고는 거리가 있던 내가 이 학원을 다니고 나서 바로 학급석차가 40등 이상 올랐으니 참 대단한 교육성과가 아닌가. 정말 바닥을 기던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난지 몇 달만에 바로 반 2등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교육 성과가 아니겠는가. 나 스스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를 토닥여주며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하면 무엇이 좋은지부터 설득해주셨다. 그리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해주셨고, 그 목표를 이루면 어떤 혜택을 받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이 바로 선생님의 사랑의 결과물이다. 그 뒤로 나는 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공부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공부란 평생 해야하는 것이기에 그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아직도 갚지 못한 느낌이 든다. 개봉동에 있던 고려학원 영어선생님, (성함도 기억이 안 나지만 눈이 왕눈이만하고 얼굴이 하얀 여자 선생님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럴 때 저럴 때마다 항상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나를 항상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멘토 선생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무엇인가에 대해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중요한 것을 선택해야할 때 훌륭한 멘토라면 어떤 조언을 해주었을까? 그럴 때마다 읽으면 좋을 책들을 골라보았다, 인생의 멘토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책책, 책들~!! ^^ 

현실에 찌든 마음을 정화할만한 멘토가 필요하다면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얼마 전 작가와의 만남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진정한 교육자 김용택 시인의 책부터 추천하고자 한다.
어쩜 이리도 타고난 교육자이신지, 초등학교 아이들을 평생 가르치며 사랑의 교육을 실천한 분이라 얼굴이 이렇게도 아름다우시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아이들은 어찌나 놀라운 존재인지 이제는 매일 놀라는 일에는 이력이 나있다는 분이다.


사진출처 김용택 선생님 도서 홈페이지

그 선생님의 책 중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추다>라는 책을 읽고 나는 마음이 싸악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평생 가르쳐온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시, 에세이와 그들의 천진난만한 시를 넣고 멋진 그림과 함께 엮은 책인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동안 찌들어있던 현실의 묵은 때가 벗겨지는 기분이었다.

 선생님이라면, 제자라면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속에서::

자기의 인생을 실은 삶의 표현은 힘이 있고, 서럽고, 눈물 나고, 아름답고, 그리고 행복하다.
진지함과 진정성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삶이 그러해야 하고, 예술이 그러해야 하고, 정치가 그러해야 한다. 인간의 행위가 자연에 가장 가까워야 한다. 그래야 그 빛이 아름답다.

꽃들을 봐라. 얼마나 품위와 예의와 권위와 아름다움을 갖추었는가.

::책 속에서::

사람들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보다 큰 책은 없다.
사람이 길이다.
내 생에 아이들이 나의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따랐다.
이 세상의 처음도 끝도 사람이다.

 

아니 아직도 이렇게 좋은 사람이 존재했다니!! 책만 보고는 가식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만나본 김용택 시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따뜻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저런 학교 선생님을 만났으면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겠단 생각까지 했다. 물론 시골과 서울의 교육환경은 다르지만 말이다. 요즘엔 그래서 각박한 도시학교에서 자연에서 뛰놀 수 있는 시골학교로 유학을 보낸다는 이야기까지 있지 않는가. 그가 평생을 일했던 덕치초등학교에 가보니 진정 그러했다.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산골마을 안에 어쩜 이리도 예쁘고 앙증맞은 학교가 있는지. 돌아오는 길엔 나도 모르게 섬진강 학교가 나의 마음 속으로 쏙 들어와 있었다.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외국에서의 삶을 꿈꾼다면 <안녕 장마리도르, 파리의 작은 창문>





왕년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고 문학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가 서영은이 나이 환갑을 넘어 66세의 나이에 산티아고 먼 길을 떠난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그동안 쌓아온 편안한 자리와 명예를 버리고 박차고 길로 나선다. 한평생 열심히 글을 써서 인정받았고 그로 인해 유수의 문학 심사위원을 맡아온 그녀는 어느 순간 박탈감을 느낀다. 그리고 산티아고에 여행을 가기로 결심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버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가 그런 결심을 한 데에는 '올 것이 왔다'는 그동안의 생활의 갈증이 그대로 쌓인 결과였다. 떠날 때가 된 것이었다.

 
::산티아고 걷는 길

그렇게 떠난 산티아고 길은 그녀에게 많은 도전과 모험을 가져다 준다. 적지 않은 나이에 도보로 수 천 킬로미터를 걸어서 그 길을 걷는 것도 그렇지만 길을 걷는 내내 그녀에게 들었던 생각은 종교와 자신의 삶에 대한 질문과 도전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걷기 전 거의 유언장을 썼다. 말없이 떠났고, 끝없이 걸었다. 도시를 떠난 그 영혼이 닿은 곳은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워낙 글솜씨로는 유명한 작가라 그런지 몇 장 넘기다 훌떡 중간을 넘기고 있는 모습에 스스로 놀랐던 책이다. 마치 1인칭 여행소설을 읽듯 글을 곱씹으며 읽는 맛이 있다. '아 이런 게 정말 잘 쓰는 글이구나!'라는 감탄을 하면서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안녕 장마리도르, 파리의 작은 창문> 저자 아게하 님의 사진


그에 비해 <안녕 장마리도르, 파리의 작은 창문>이란 책은 매우 현대적이며 세련된 에세이다. 김동률, 조원선, 페퍼톤즈 등의 앨범자켓을 디자인한 그녀의 파리 유학기는 그 어떤 에세이보다 현실적이기도 하다. 언어도 생활환경도 모두 다른 쌀쌀맞기로 유명한 파리의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이겨나가며 예술을 공부하는 그 모습이 찡하기까지 하다. 한 때 내가 유학을 가지 못해 입이 한대접 나와 있었기에 유학간 친구들의 외롭다는 말을 어린아이의 찡찡거림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내가 진정 원했다면 그저 떠났으면 될 것을 말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파리'의 모습은 외롭기도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그대로 '로망의 파리'이기도 했다. 학교를 가는 길 골목마다 가게들마다 신선한 자극과 행복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외국에서의 도전과 로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겠다.




마 음이 혼란할 때 읽으면 차분해지는 책
< 효재처럼 살아요>와 <행복한 사람, 타샤 튜터>


소공녀 등의 삽화를 그린 할머니 타샤 튜터, 한국의 타샤 튜터라고 불리는 이효재. 이 여인들은 여성의 삶이 얼마나 우아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극한을 말하는 인생예술가들이다. 얼마나 소박한 행복들이 주변에 깔려있는지 조근조근 말해주는 에세이들이다.

<비밀의 화원>, <소공녀>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는 간결하고 소박한 문장을 통해, 자연을 존중하고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온 지난 91년간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맨발로 흙길을 거닐며 다음 날의 날씨를 예감하고, 직접 키운 염소젖으로 치즈나 버터를 만들어 먹으며, 아마에서 실을 자아 천을 자서 옷을 만들어 입고 장작 스토브로 요리를 한다. 밤이면 자신이 키우는 꽃과 동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30만 평이나 되는 정원을 가꾸는 원예가로,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그린 동화작가로, 삶에 필요한 물건들은 되도록 직접 만들어 쓰는 스타일리스트로 부지런히 살아온 타샤 튜더. 그녀 삶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계절을 오가며 공들여 찍은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다.
 
한편 이효재는 성북동 길상사 앞 한복 숍 효재에서 혼수 한복 짓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하나로 온갖 것 예술처럼 싸는 보자기 아티스트이다.

살림만큼 창조적인 일이 없다. 입는 거, 먹는 거, 집 꾸미기까지,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주부로 살던 그녀. 이효재는  ‘살림의 여왕’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 ‘한국의 타샤 튜더’ ‘자연주의 살림꾼’ 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 시대의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서, 이 시대 여자들의 로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가 수놓듯이 쓴 이 한 편의 에세이는 그녀의 손으로 만든 작품처럼 알록달록 고고하고 예술적인 기운이 자리잡아 읽는 내내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이 책들이 마음이 혼란스러운 당신에게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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