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7일 월요일

김치, 된장에 숨은 `하얀 독’

http://babytree.hani.co.kr/archives/2875
요즈음은 웰빙하면 그게 무슨 소리인지 누구나 알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으시다구요? 제가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드십시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고 싶다면 짜게 먹지 마십시오. 건강에 좋다는 백가지를 열심히 해도 짜게 먹는 단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보다 몇 배나 더 짜게 먹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전보다 점점 더 짜게 먹는다고 합니다. 짜게 먹는 것이 무슨 문제냐구요? 짜게 먹으면 고혈압과 심장병과 뇌졸중 같은 성인병에 3배 이상 잘 걸려 고생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성인병에 생길 정도로 오래 살지 못해서 짜게 먹는 것이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인생은 60살부터라고 할 만큼 오래 살기 때문에 짜게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도 어릴 때부터 짜게 먹지 않아야 합니다. 식습관은 어릴 때부터 배우게 되는 습관인데 한번 짠 맛에 길들여지면 고치기 정말로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짜게 먹는 것이 건강에 나쁜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아직도 건강에 좋다는 기준을 지키지 못할 정도입니다. 간혹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만 짜지 않게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오해입니다. 애들은 짜게 먹어도 고혈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 역시 오해입니다. 짜게 먹으면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돌까지는 소금의 권장량은 하루에 0.2g정도이며 하루에 1g이상의 소금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어린 아가들은 신장이 아직 미숙해서 더 이상의 소금을 먹으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양은 너무나 적기에 모유나 분유를 먹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은 소금을 먹는 샘이 됩니다. 그러므로 돌전에는 이유식을 만들 때 간을 하거나 소금이 숨어 있는 김치나 된장 같은 음식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돌이 지났어도 아이들은 아주 적은 양의 소금만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평상시 먹는 음식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그래서 두 돌까지는 아이들 음식에 소금을 따로 뿌리지 말라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1-3세 사이는 2g, 4-6g사이는 3g, 7-10세 사이는 5g, 11세 이상은 하루에 6g이하의 소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소금을 더 넣어서 먹으란 말이 아닙니다. 음식을 만드는 재료에는 이미 소금성분이 자연적으로 들어 있으므로 소금을 따로 첨가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소금은 먹게 됩니다. 일단 짜다 싶은 음식은 추가로 소금이 왕창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배추김치 60g에는 소금이 5g 자반고등은 한 토막에는 2.5g이 소금이 들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한 끼가 아니고 하루에 소금이 단지 6g만 먹으란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것이라고 무조건 좋다고만 이야기할 수없습니다. 김치 된장에 아무리 항암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도 그 속에 들은 엄청난 소금의 양 때문에 결코 바람직한 음식일 수만은 없습니다.라면 장조림 굴비 명란들도 만만치 않게 짠 음식입니다. 비스킷이나 치즈 베이컨 소시지 페스트푸드 같이 소금과 상관없어 보이는 음식에도 소금은 많이 들어있습니다.
상품으로 파는 음식에는 영양 성분표가 붙은 것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나트륨이라고 표기되고 수입품에는 소디움(sodium)이라고 표기된 것이 바로 소금성분입니다. 나트륨 양에 2.5를 곱하면 그것이 그 음식에 들은 소금의 양입니다. 라면 1개에 2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면 라면 한 개만 먹어도 5g이 소금을 먹은 셈이 됩니다.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 음식을 먹을 때 소금이 얼마나 들었는가를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한 끼에 먹는 양만으로도 다른 나라사람들이 하루 먹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소금을 먹고 있습니다. 짠 김치는 조금씩 덜 먹고 국에 말아 먹는 습관은 버리고 라면을 먹더라도 국물은 마시지 않도록 하십시오.
짜게 먹는 습관이 한번 들면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당장 싱겁기 먹기 힘들다면 오늘부터라도 우리의 음식에서 소금을 조금씩이라도 매일 줄여가도록 하십시오. 싱겁게 먹는 만큼 더 건강해진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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