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건강한 자의식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101023013336252g7&linkid=57&newssetid=511

두 남매의 엄마입니다. 큰 아이(17세)는 어려서부터 백인 밀집 동네에서 자라서인지 친구들이 주로 백인 아이들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백인 친구들 생일파티에 자주 초대돼 갔었고, 운동을 잘해 학교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한국 아이들하고 친해지더니, 이제는 약간의 아시아계 친구외에는 거의 다 한국 친구들 뿐입니다. 음악도 한국노래만 듣고 머리나 옷입는 스타일이 젊은 한국 연예인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유난히 백인들을 미워하고 ‘나는 코리안’이라며, 한국 사람이 최고라고합니다.

그와 반대로 딸(15세)은 ‘나는 아메리칸’이라며 오빠의 행동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딸은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고, 백인 친구들하고만 어울립니다. 딸 아이는 유난히 한국말 쓰기를 거부하고, 한국 음식 냄새가 싫다며 양식만 선호합니다. 한 부모 밑에 자란 아이들이 왜 이렇게 상반된 한국식, 미국식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A :
미국에서 자란 1.5세나 2-3세 한인 자녀들이 인종적, 문화적 자아확립 발달과정에서 흔히 보이는 중요한 이슈를 문의하셨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수시로 물어보는 청소년기에 우리 한인 자녀들은 ‘나는 한국인인가 아니면 미국인인가?’ 하는 질문을 당연히 떠올리게 됩니다.

아드님은 코리언만이 아니며, 따님도 아메리칸만은 아닙니다. 두 아이 모두 ‘코리언 아메리칸’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러나 같은 코리언 아메리칸이라 하더라도 각자의 문화적응과 미국 문화화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의 문화 적응 상태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문화적 정체성 발달단계를 요약한 도표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발달과정의 1-5단계까지 똑같은 순서를 밟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모델을 기준으로 이해하면 많은 도움이됩니다.

1단계는 미 주류문화를 동경하고, 자신의 인종 및 문화를 무시하는 시기입니다. 한국학생인데도 백인같이 행동한다고해서 ‘바나나’라고 불리는 시기입니다. 지금 따님이 이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2단계에서는 지금까지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통념이 잘못됐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한국 사람들을 멸시하고 싶은 마음과, 존중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갈등은 다음단계로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3단계에서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미국문화를 멸시합니다. 현재의 아드님이 이 상태에 속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어렸을 때 알게 모르게 받은 인종차별적 언어나 대우 때문에 ‘코리안 아메리칸’자녀들이 상상 외로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갖고 있음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러한 모멸감등이 치유돼야 더욱 건강한 문화적 정체성으로 성숙될 수 있습니다.

4단계에서는 내가 왜 한국 문화를 인정하면서, 미국문화를 멸시하려는지 그 근거에 대해 성찰하는 기간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5단계에서는 한국문화를 감사히 받아들임과 동시에 다른 소수민족의 문화에 대해서도 감사히 여길 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문화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고려, 무조건적 인정이 아닌 선택적 인정을 하는 태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의 코리안 아메리칸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미국에 살면서 배우는 미국문화의 훌륭한 점을 조화롭게 통합해 건강한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엘리자베스 김 유코피아 칼럼니스트,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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