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8일 화요일

55~65세 구간이 노후생활의 성패를 좌우한다

[머니투데이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상무][[머니위크]노후행복 안전장치 마련하기]
베이비 붐 세대의 맨 앞자리에 위치한 1955년생들의 정년퇴임이 시작되면서 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은퇴 행렬의 시기에 와 있다. 한국의 인구구조는 베이비 붐 세대라 불리는 1955년생부터 1974년생까지 빼곡하게 몰려 있다. 이들이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해 2026년경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은 베이비 붐 세대가 급속하게 늙어가면서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
◆노후준비에 소홀한 3가지 이유
그러나 현실을 보면 노후와 은퇴 준비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실제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적은 듯하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째, 주택 자금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다. 최근 국내 대기업 중 한 곳이 중간정산을 실시했는데 이 돈의 대부분은 주택 자금 대출 상환에 사용됐다. 퇴직금은 말 그대로 퇴직 이후의 노후 생활 밑천으로 쓰여야 하는데, 대출금을 갚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 게다가 최근의 주택 대출은 20~30년 장기 대출이라 대출금이 있는 사람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 준비에 자산을 할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자녀 교육비다. 늦어도 40대 중반부터는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시기부터 자녀에 대한 교육비가 급격히 증가한다. 교육비는 가계 경제의 입장에서 고정비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또한 교육 문제는 주택과도 연결된다. 학군이 좋은 곳에 살기 위해 사람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전세를 살거나 주택을 마련한다. 학군 입찰 경쟁이 주거비용을 끌어 올려 가계 경제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셋째, 인식의 문제다. 사람들이 은퇴 준비를 소홀히 하는 이유를 행동 경제학에선 ‘근시안적 소비 법칙(myopic consumption rule)'이란 개념으로 풀이한다. 근시안적 소비 법칙이란 눈 앞의 일을 중시해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소비 방식을 의미한다. 또한 멀리 있는 것보다 현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재정적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을 뜻하기도 한다. 앞서 얘기한 대출금 상환이나 교육비는 현재의 문제지만 은퇴는 먼 훗날의 문제다. 때문에 사람들은 은퇴 준비를 주택이나 교육비에 비해 우선순위를 부여하지 않는다.
◆55~65세 구간이 노후생활의 성패 좌우
문제는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후 준비에 있어서도 막연하게 접근하지 말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 1단계로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가 55~65세 구간이다. 이 구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후생활의 성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 왜 달라지는 것일까.
55세 시기는 대개 정년퇴임을 하는 때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국가나 사회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다. 국민연금은 60~65세에 받게 되므로 공적 연금 체계의 밖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가장 골치 아픈 상황이 정년퇴임을 하면서 주택 대출금을 갖고 있는 경우다.
퇴직금은 대출 자금 상환 용도로 일부 쓰고 재취업 자리를 알아보지만 이것도 어렵다. 그러다 장사라도 해볼 요량으로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를 투자해 시작해 보지만 실패할 경우, 급속도로 가계 경제가 기울기 시작한다. 평범한 중산층이 한순간에 신빈곤층으로 몰락하는 순간이다. 이 시기에 실패하면 사실상 패자부활전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노후 생활의 성패를 결정할 ‘마의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연금부터 시작하라
55~65세 구간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스로 연금 상품을 이용해 최악의 순간에 대비하는 것이다. 10년 치 생활비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면 여유를 갖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80세, 90세까지의 연금을 모두 준비하는 것은 상당한 자산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10년 정도의 안전장치를 연금으로 만들어 놓고, 다시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조달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개인들의 입장에서 이 시기를 대비하는 방법은 강제저축의 성격을 갖고 있는 연금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소득공제가 주어지는 연금저축(펀드)과 변액 연금이다. 연금저축은 올 해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매월 10만원이라도 불입액을 증액해 노후 자금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년 이상 불입하면 발생한 수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되는 변액연금도 강제 저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이기 때문에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가 큰 탓에 심리적으로 이런 장기성 보험은 사람들이 오래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소득이 늘 때마다 적은 금액이라도 연금 관련 상품을 증액해 나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한꺼번에 목돈을 모아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대출과 교육비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티끌을 모으는 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앞으로 55~65세 구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 나갔느냐에 따라 인생 2막의 풍경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10년 치 생활비를 확보해 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전략적으로 연금 상품을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http://finance.naver.com/news/issuenews_read.nhn?type=tech&no=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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