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5일 금요일

과민성 대장증후군

건강행복無錢有健-하이에나건강학 <9> 대장항문병(질환) → ▲하 / 과민성 대장증후군 & 설사

새해에는 “대장님의 건강을 잘 챙기고 항문님도 질을 화끈하게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상 / 대장용종 & 대장암, ▲중 / 치질(치핵, 치열, 치루) & 변비, ▲하 / 과민성 대장증후군 & 설사 등 3편으로 나눠 3회에 걸쳐(7~9번까지) 게재하는 마지막 편입니다. (편집자 주)
장이 롤러코스트처럼 요동치는 과민성 장(대장)증후군, 그 요지경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묘방은 없는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장이 민감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대부분 아랫배에서 경련성 복통이 나타나며 복부가 팽만하는 듯한 증상을 보인다.



                      출처=스포츠칸


발병의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음식, 색다른 환경 등에 의해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인공조미료가 함유되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지방식 섭취, 운동 부족, 면역력 약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장의 염증이나 장점막 방어벽의 손상, 세균 과증식 등 원인이 증상 만큼이나 복잡다양하다.


# 1 / 화장실 너무 들락날락하면 눈총 받아요
30대 초반의 직장여성 A씨. 몸매도 늘씬하고 얼굴고 귀여운 편인데 회사에서 의외로 인기가 없다. 수시로 아랫배를 잡고 화장실을 드나들기 일쑤인데다, 그 때문인지 얼굴 표정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성격도 까칠하고.

“일에 신경을 많이 쓰거나 긴장되는 상황이 오면 배가 더부룩하고 갑자기 살살 아프면서 설사가 나올거 같아요. 화장실을 갔다 오면 좀 좋아지지만, 뒤가 묵직하면서 변을 덜 본 것 같은 느낌이 남아 껄쩍지근 하답니다.”


                출처=경향신문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 들락날락하던 그녀는 최근 다른 여직원과의 불화로 인해 몇차례 과음을 한 뒤 상태가 크게 나빠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본 결과 ‘과민성 장(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위장이 약한 사람, 운동 부족인 사람, 꼼꼼하고 소심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남이 잘되는 것이 큰 스트레스임을 단적으로 웅변해 주는 표현이다. 서구인은 스트레스가 심장으로 많이 가지만 한국인은 위장으로 간다고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발병 이유도 상당 부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 2 / 설사 나오다 갑자기 변비로 돌변하기도

필자가 실제 경험한 일이다. 항상 기사 마감에 대한 중압감이 심한 터에 지난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고 잠도 제대로 못자다 보니 먹는 것도 불규칙하고,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하복부의 싸한 통증과 더불어 곧바로 설사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루에 3번에서 많게는 5회까지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출처=경향신문
어떤 때는 묽은 변이 삐질삐질 나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퍽~ 소리와 함께 변이 달랑 한번 나온 뒤 그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변비가 생겨 고생도 하고, 설사가 나다가 갑자기 변비로 돌변하기도 했다. 뿌지직~소리가 날 때면 옆 화장실에 미안하기 그지없다. 가스가 차는 듯한 복부 팽만감이나 트림, 그리고 방귀도 잦았다.

2주 정도 고생하며 버텼는데, 술을 자제하고 복식호흡과 따뜻한 음식으로 잘 조섭하니 증세가 상당히 좋아져 최근 2주 정도는 2번 이상 화장실을 간 적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나 무리하거나 신경을 많이 쓴 날, 술을 마신 날은 이튿날에 증세가 살살 도지는 낌새가 있어 은인자중 조심하면서 경과를 보고 있다. 한 100일 정도는 심신을 추스릴 예정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무조건 약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스스로 노력하며 원인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 3 / 술이나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폭탄
배꼽 주위나 아랫배가 살살 꼬이는 것 같은 만성적인 복통,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배변장애, 뱃속이 부글부글 끓거나 꾸루룩 거리는 소리, 복부의 팽만감….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사람은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이 좋으며, 변비가 주된 증상인 사람은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야 한다.


술과 더불어 너무 기름진 음식고 폭탄이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및 과당, 탄산가스 등 성분은 위장의 자율신경 조절에 영향을 미쳐 위장 운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위장 점막을 손상시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환자 대부분은 장이 매우 민감해져 있으므로 장내에 가스가 증가할 수 있는 음식물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탄산가스가 든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흡연이나 껌을 제한하며, 지방질도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비에는 섬유소가 많은 채소나 사과·배·귤·수박·딸기·율무차·보리밥·현미밥 등이 좋고, 설사에는 인삼차·생강차·감·밤·감자·닭고기처럼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좋다. 또 적절한 배변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며, 적당한 운동이나 심신의 휴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4 / 오래되면 고질병, 우울증 등 정신질환까지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직장에서 감기 다음으로 결석이나 결근을 하게 되는 원인병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기 질환자의 20%(혹은 국민의 약 20%라는 주장도 있음)가 문제의 소지를 갖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이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잘 이해하겠지만, “혹시 중병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기게 마련이다.

심리적 요인이 큰 경우에는 소량의 진정제를 같이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장의 과민반응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혈액검사, 대변검사, 대장내시경 등 세밀한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급·만성장염,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 다른 질환과도 초기 증상이 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이나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것은 증상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 뭉크의 절규 >

한편 흔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는 원인이라기 보다는 악화요인으로 학계는 간주한다. 또 “대장내시경 자주하면 대장이 과민해진다?”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대장내시경을 하기 전에 장을 비우는 과정에서 겪는 부담과 고통을 아시는가? 구토가 날 것 같은 설사용액을 빵빵하도록 마시고 나서 설사를 오토바이 타듯 해야 하는 그 ‘화장실의 고뇌’ 때문에 와전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아직 원인 및 병태 생리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아 의사들도 치료방침의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떤 환자에게는 잘 듣는 치료방법이 다른 환자에게는 무익한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대증요법이 치료의 근간이다.


# 5 / 너무 심각히 고민 말고 한발한발 개선을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증상이 심할 땐 마치 코 같은 하얗고 끈끈한 점액이 나오기도 한다. 장이 꼬이고 복부는 빵빵하며, 방귀가 나오려 할 때 혹시 변이 쏟아질까봐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해 결국 방귀까지 씹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메스꺼움과 속쓰림, 구토증을 같이 겪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얘기한 증상과 더불어 이같은 현상까지 포함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좋아졌다 다시 반복된다면 만성적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과 식이조절,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또 증상에 따라 유산균 제제와 장운동 조절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장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신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겨울철에 운동이 부족한 탓에 몸이 불어나 컨디션마저 나빠졌다. 그래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각 100회 정도씩 꾸준히 하게 됐는데, 그런 덕분인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이런 상황을 아는 의사선생님에게 설명하니, 적절한 운동은 모든 인체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데 큰 효과를 미친다며 계속 하기를 당부하신다.




복통과 설사, 변비,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복잡하게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완치하기도 힘들다. 사진은 20대 직장 여성이
갑자기 배를 움켜지고 괴로워하고 있는 장면. 한솔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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