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8일 화요일

키 안자라는 우리 아이 땅꼬마일까?

http://kr.kpost.yahoo.com/messageBoard/topicPageDisplay?selfURIEncoded=v1/mb/board/e44cad3a-c5a7-485a-866b-184d42628d4b/thread/1298863223209-866d04f9-f9e1-4354-891a-f4b3e530889e&forumID=e44cad3a-c5a7-485a-866b-184d42628d4b




우리 아이가 정말 땅꼬마일까
모처럼 아들 녀석을 데리고 목욕탕엘 갔는데 벗겨 놓고 보니 삐쩍 마른 몸에 아직도 유치원생 같아 보일 때, 가을 운동회를 한다길래 학교에 갔더니 맨 앞줄에 서 있을 때, 그것도 모자라 다른 아이들 한 걸음 달릴 때 우리 아이 두 세 걸음 달려도 달리기에서 꼴찌를 할 때, 몇 년 신으라고 큰 신발을 사 줬건만 몇 년째 항공모함으로 끌고 다닐 때. 정말이지 엄마아빠 속은 이만 저만 타는 게 아니다.
아직 어리니까 곧 크겠지, 크겠지 위안을 해보지만 정작 다른 아이들한테 작다고 놀림을 받거나 몸싸움에서 밀리고 오는 날엔 속이 뒤집힐 대로 뒤집히고 만다. 더구나 크고 싱거운 건 용서가 돼도 작은 키로는 취업도 힘들어, 연애도 힘든 세상이 되고 보니 부모로서는 남 모르게 속이 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딱히 어찌할 도리도 없어 더욱 애만 탄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가 작은 것인지, 얼마나 작은 지, 현재 문제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키 작은 아이 걱정에 무슨 수를 써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몇 가지를 찬찬히 짚어봐야 할 것이다. 먼저, ‘아이가 1년 동안 얼마나 자랐는가?’를 생각해 보자. 흔히 세 돌이 지난 어린이라면 6개월에 2㎝, 1년에 4㎝ 이상은 자라는 게 정상. 만약 그 이하라면 아이가 늦다고 봐야 옳다. ‘우리는 큰데 아이가 왜 작지? 혹 우리가 작아서 작은 건가’ 이상히 여긴 부모라면 공식을 하나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보통 아들의 마지막 키는 ‘(아빠의 키+엄마의 키+13㎝)÷2’의 공식을 따르고 딸의 마지막 키는 ‘(아빠의 키+엄마의 키-13㎝)÷2’를 따른다. 자신들이 아이 나이 때 키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앞으로 어느 정도 자랄 수 있는지 좀 더 확실한 결과를 원한다면 병원을 찾는 것도 좋다. X-선 검사로 골연령, 일명 뼈 나이를 알아보도록 한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9살 짜리 아들 녀석을 검사해 봤더니 뼈 나이가 9살로 나왔다면 이는 유전 때문 키가 작은 것. 따로 어떤 방법을 취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나이보다 뼈 나이가 작게 나오는 아이들은 조치가 필요한 것. ‘키’ 하면 낚시 바늘에 고기 딸려오듯 따라오는 ‘성장호르몬’은 바로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도토리 가족의 족보를 바꿀 수만 있다면… 
키가 작아 항상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할 때 엄마들이 가장 쉽게 찾는 곳은 약국. 굳이 키가 크지 않는다 하더라도 몸은 튼튼해지겠지 하는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성장촉진제를 구입한다. 약국마다 붙여 놓은 키가 쑥쑥 자란다는 성장촉진제 광고에 솔깃한 마음이 발걸음을 당기기도 한다. 실제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성장촉진제는 종류가 너무 많다. 화가 나게도 부모의 맘을 이용해 일반 종합영양제를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성장촉진제를 구입할 때는 일반영양소에 초유나 칼슘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성장촉진제는 먹는 시기도 중요한데 경구용 제제는 성장판이 닫히는 사춘기 이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다.

남자 아이는 11~12세, 여자 아이는 10세 이전에 투여하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성장은 20~23세까지는 지속되기 때문에 꾸준히 투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성장촉진제는 굳이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이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성장보다는 면역력 증강이나 노화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이가 하룻밤 사이에 하늘까지 자라는 콩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성장촉진제만으로는 어림없다. 엄마의 도움이 실로 필요하다. 먼저 음식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 골고루 먹이되, 저녁에는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이는 걸 잊지 않도록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칼슘의 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11시 이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한다.

체내 성장호르몬은 낮보다 밤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았을 때 초유를 먹이는 것 역시 아이의 키를 위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일. 초유에는 성장호르몬이 함유, 몸의 뼈와 근육, 연골, 신경 등의 생성 및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한 꺼풀 벗겨 보자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한 걸로 유명하다. 그만큼 자식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신경을 썼던 것. 하지만 요즘 시대에 맹자의 어머니 얘기는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하는 듯 하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열 번 이사를 가고도 남을 사람들이 요즘 엄마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키’에 있어서도 엄마들의 열성은 맹모삼천지교를 능가한다.

엄마들이 성장호르몬 어쩌고 저쩌고만 들어가면 맨발로라도 뛰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엄마 맘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하지만 이왕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터, 성장호르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정확히 성장호르몬 주사는 IGF(인슐린 양성인자 insulin like growth factor)를 유도하는 물질이며, 직접 키를 크게 하는 것은 IGF다. 성장호르몬 자체가 직접 키를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키를 크게 하는 물질이 유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성장호르몬은 비단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도, 지방 근육의 양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환자에게만 투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전적으로 작게 태어났는데 무조건 성장호르몬을 투여한다 해도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마찬가지라는 게 대다수 의사들의 지적. 또한 키가 크려면 뼈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신경, 근육, 혈관 등 주변조직도 같이 자라야 하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인위적인 것 치고 오래가고 아름다운 건 없다. 아이들의 키를 위해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글·최태영 평화당약국 약사
미디어엠 제공
Previous Post
Next Post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