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0일 토요일

[펌] "누군 20代때 외제차 끄는데, 내 청춘은 왜 이렇죠?" 물었더니…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20/2011082000182.html?news_Head1


100만부 돌파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 88만원 세대와 막걸리 토크
영업사원 하느라 생고생 - 오기로 버티면서 이 갈지 마라 사람을 배운다는 목표 세워라
교사 되라는 부모님 - 부모의 보수적인 판단은 당연 
좋아하면 자꾸하고, 자꾸하면 잘하게 돼… 그 길을 찾아라
학벌 콤플렉스 - 학벌, 취업할 땐 물론 중요하다 
부족한 학벌 차라리 인정하라… 그대신 더 노력하라
한국사회에 던진 쓴소리 - 기업들 일 너무 많이 시켜
기존 직원들은 놀게 하라 그리고 청춘을 채용하라


김난도(48) 서울대 교수가 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가 19일 오후 100만부를 돌파했다. '한국 출판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진입' 기록이다. 이날 김 교수는 서울 마포구 홍대앞 주점에서 이 책의 열혈독자인 20~30대 5명과 만나 양은 술잔에 막걸리를 부었다. 베스트셀러 저자와 독자가 만난 축하연인데, 현장 분위기는 눈 밝은 삼촌이 삶에 지친 조카들을 격려하는 자리 같았다. 독자의 고민과 김난도 교수의 답으로 구성했다.

―지방대 졸업하고 상경해 보험회사 영업사원이 됐다. '아프니까…'의 제목만으로 '내 얘기다' 싶었다. '남들은 20대에 외제차 타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생할까' 고민했다.

"학생들은 다 영업직을 기피한다. 나는 '사람 만나는게 너무나 싫은 경우만 아니라면 영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야전 사령관을 거쳐야 참모총장 되지, 의무장교·법무장교·정훈장교가 그 자리 가나. 모든 비즈니스는 영업이 핵심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팔아야 진짜 영업이다. '오기로 버틴다'고 이를 갈지 말고, '사람에 대해 배우겠다'는 목표를 갖기 바란다. 어느 고깃집 주인이 '학생 오면 질 나쁜 고기를 많이 주고, 여자끼리 오면 좋은 고기 소량에 다른 반찬을 많이 준다'고 해서 감탄했다. 고기 맛이 아니라 사람을 아느냐가 핵심 아닐까."

―부모님은 교사가 되라고 하시지만 진짜 꿈은 '역사 공부'다.

"대부분 부모는 보수적인 판단을 한다. '살아봐라. 별거 없다. 정년보장 되는 직업이 최고'라 한다. 하지만 나는 선생이니까, 각자의 내면에서 최선을 끌어낼 수 있는 길을 권하고 싶다. 제가 태어나던 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87달러였다. 하지만 부모가 살아온 시간과 여러분의 미래는 다르다. 내 아들도 새벽 2시에 일어나 게임을 하더라. 좋아하면 자꾸 하고, 자꾸 하면 잘하게 된다."

―소위 '지잡대'(지방 무명 사립대) 출신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명문대 학생들이 "나는 대기업 가는 게 당연하다"는 글을 띄워 무섭고 슬펐다.

"서울대 나온 서울대 교수가 이런 말 하기 쑥쓰러운데….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 중요하니까. 다만 여러분 생각만큼 중요하진 않다. 취업할 땐 학벌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뒤엔 성격 좋고 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한다. 서울대 발전기금 낸 분 중엔 서울대 안 나온 사람이 훨씬 많다. 편입·유학 등 속된 말로 학벌을 '세탁'하느니 차라리 '내 학벌 좋지 않다' 받아들여라. 그 대신 더 노력해라.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중에 어떤 일을 택해야 하나' 묻는 사람이 많은데, 아마도 제가 여러분에게 (성우 배한성씨 목소리를 흉내내며) '하고 싶은 일을 하렴'이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난 그런 말 안 한다. 그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지금 하는 일에 치열하게 매달리지 않는 '핑계'가 되선 안 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운데)가 19일 오후 서울 홍대앞 주점에서 20~30대 독자들과 만나‘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조촐한 막걸리 파티를 벌였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교수님들이 "어차피 디자인으로 먹고살 사람은 너희들 100명 중 3~4명에 불과하다"고 해서 반발심이 들었다.

"광고회사 임원 친구가 면접 시험에서 인문대 나온 지원자에게 '자네는 인문대 나왔군' 했더니 그 지원자가 황급히 '제가 비록 인문대를 나왔지만…' 했다더라. 씁쓸하지. 철학이건 문학이건 건축이건, 꼭 그걸로 밥 먹지 않아도 된다."

―우리 사회와 젊은이에게 위로가 아닌 '쓴소리'를 한다면?

"우리 기업은 기존 직원들을 밤늦도록 혹사시키면서 그들에게 복지혜택을 집중한다. 그러지 말자. 기존 직원은 좀 더 놀아야 한다. 근로부담을 줄이는 대신 생산성을 올리고, 부족한 노동력은 청년 신규 채용으로 풀어라. 386세대는 '분단 때문에 여친과 헤어졌다'는 식으로 개인적인 문제까지 몽땅 체제에 돌렸다. 반면 요즘 20대는 구조적인 문제들까지 개인적인 결함 탓이라 자책한다. 거리에 나와 시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면서 기성세대만 탓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참석자는 ①현대해상 영업사원 이장진(28)씨 ②길수진(24·상명대 일어교육과 4년)씨 ③김희진(22·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 입학 예정)씨 ④이진원(31·삼성전자 신입사원)씨 ⑤남장훈(27·경원대 실내건축학과 4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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